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감정 거쳐 금 처분...‘하나골드신탁’ 출시
금 실물 보관과 운용수익까지...‘하나골드신탁(운용)’ 8월 출시 예정
분실·보관 부담↓, 수익 창출에, 만기에 금 실물 돌려받아 '1석 3조'
금 순환 구조 획기적 개선 통해 시장유동성 공급 및 경제활성화 기여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전시된 골드바. [연합뉴스]](https://cdn.esgeconomy.com/news/photo/202507/11926_16987_5546.png)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하나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출시한 금 실물 처분은 물론 운용까지 가능한 유동화 서비스 ‘금 실물 신탁’에 고객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8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서초금융센터’와 ‘영업1부’지점이 금 실물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분해 주는 ‘하나골드신탁’을 출시해 시범운영중인데, 30~50대 직장인부터 시니어, 고액자산가 등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 고객들의 문의가 하루 평균 약 30건에 달한다.
고객이 시범 점포를 방문해 하나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금 실물을 맡기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제공하는 감정결과를 모바일 웹으로 받아볼 수 있다. 고객은 감정결과를 확인한 후 금 실물의 처분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처분할 수 있다.
하나은행이 그리는 금 실물의 순환은 '고객 보유 금 실물 ⟶ 하나은행 ⟶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 금 거래 시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신탁이라는 방식으로 금 실물 공급의 확대가 시장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져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골드신탁’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순차적으로 전 영업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금 실물을 은행에 맡기면 일정 기간 운용 후 만기에 금 실물과 운용 수익을 지급하는 ‘하나골드신탁(운용)’ 상품도 8월 중 출시예정을 앞두고 반응이 뜨겁다.
고객은 보유하던 금을 안전하게 은행에 맡겨 분실·보관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만기에 금 실물을 돌려받을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하나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금 실물 신탁’ 상품을 통해 손님 경험 차별화는 물론 금 실물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실물자산과 금융을 연결해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맞춤형 신탁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금 실물도 ‘운용 가능한 자산’..."인식 전환의 시발점될 것"
금은 IMF 외환위기 당시 '금 모우기 운동'으로 위기 극복의 상징이자 국민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하지만 투자 측면에서 무수익 자산이라는 점에서 한계도 있다.
국내 주얼리 연구소인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순금(24K) 보유량은 약 800톤에 달한다. 또한, 리서치 전문기업인 ‘엠브레인’이 전국의 만 19~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금 시장 투자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금은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이득을 보게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4.3%에 이른다.
이처럼 금은 오랜 기간 동안 안전자산이자 투자자산으로서 인식되어 왔지만, 금 실물 보유자 대부분이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집안에 보관만 할 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신탁의 명가 하나은행의 ‘금 실물 신탁’ 서비스는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고객들이 보유한 금 실물의 시장 순환을 유도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오랜기간 고민해 온 결과, 신탁이라는 방식으로 금 실물 활용법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냈다.
하나은행은 고객에게는 무수익 자산인 금을 운용해 수익을 만들어주고, 자본 시장에는 높은 유동성을 지닌 금의 원활한 순환을 통해 소비진작과 경제활성화에도 이바지한다는 복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 ‘금 실물 신탁’ 서비스는 금 실물도 ‘운용 가능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시도는 신탁의 본질을 가장 잘 이해하고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하나은행만의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