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공대생들 개발한 ‘스텔라 비타’, 5년 내 출시 가능.
공기역학적 설계, 눈물 방울 모양 디자인, 스페인까지 총 3000km 이동 예정

[ESG경제=김민정 기자] 최근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화두는 단연 전기차다.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전기차는 이제 단순히 화석연료를 전기 에너지로 바꿔 사용한다는 수준이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번 공과 대학의 학생 22명은 전기 자동차가 향후 이동 방식을 더욱 광범위한 방식으로 변화 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그러한 관점에서 만든 세계 최초의 태양열 구동 캠핑카 ‘스텔라 비타(Stella Vita)'를 설계하고 제작해 17일 선보였다.
이 대학 학생들은 이전 버전으로 ‘스텔라 럭스(Stella Lux)'라는 더 작은 가족용 태양열 자동차를 만들어 선보인 적도 있다. 스텔라 럭스는 에너지가 충분히 만들어지는 데다 사용량이 남아 다른 전기 자동차에 동력을 공급할 수 있는 성능을 보였다.
이번에 공개한 바퀴달린 자립형 주택 ‘스텔라 비타’는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다양한 기능과 차량 자체에 전력을 공급한다. 햇볕이 화창한 날 캠핑카는 내부에서 부가적으로 전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최대 730km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충전된 차량에서는 노트북을 충전하거나 샤워를 하는 동안 커피 메이커를 사용하고 TV를 틀어놓을 수도 있다.

캠핑카의 모양은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돼 눈물방울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자동차 지붕에 태양열 패널이 넓게 장착되어 있고, 이 패널은 바깥쪽으로 접을 수도 있어 표면적을 최대 17.5제곱미터까지 늘릴 수 있다.
차량의 배터리는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2~3일 정도 운행하지 않으면 완충된다. 따라서 이 차는 기본적으로 충전을 위해 정차했다가 다시 이동하는 방식의 여행에 최적화됐다. 특히 흐린 날이 지속되면 전기차 충전소에서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차량 내부에는 침대와 소형 냉장고, 화장실, 소파, 작은 조리 공간 등의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들 가전제품은 모두 태양열로 가동된다. 자동차를 기획한 학생들은 “스텔라 비타는 사람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작은 집”이라며, “차량 내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되어 운전자에게 에너지 소비량을 알려준다. 이를 이용해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 계획하고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인트호번 공과대학 학생들은 스텔라 비타를 이용해 오는 19일부터 4주간 에인트호벤에서 스페인 남단까지 총 3000km를 주행하며 차량의 유용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 차량은 이론적으로 향후 5년 이내에 시장에 출시될 수 있지만, 연구팀은 대량 생산을 목표로 프로토 타입을 생산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대중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