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같은 '폭염형 급성가뭄' 증가 뚜렷…폭염일 최대 9배 급증"

2035 NDC 수립 위한 대국민 공개 논의 시작
환경부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설정을 위해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전 국민이 참여하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대국민 공개논의 토론회'를 총 7차례에 걸쳐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2035 NDC는 파리협정에 따라 올해 안에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이 감축목표는 우리나라의 미래 10년을 좌우할 중요한 국가 전략이다.
주요국들이 적극적으로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발표하며 탄소중립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도 국제사회 기대에 부응하며 국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세계 첨단 산업 공급망에서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이 새로운 무역규제로 등장하면서 2035 NDC 수립과 연계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대국민 공개 논의 토론회는 총괄토론(9월 19일)을 시작으로 전력・산업・수송・건물・농축산 및 흡수원 등 5개 부문별 토론(9월 23일~10월 2일), 종합토론(10월 14일) 순으로 진행된다.
총괄토론과 종합토론은 국회의원 회관에서, 부문별 토론은 각 분야의 상징적 의미가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토론회' 형태로 운영하며, 단계별 공론 과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의견을 수렴한다.
총 7회의 토론회 전 과정은 환경부 라이브(LIVE)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mevnewsroom)과 대통령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라이브(LIVE)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2050cnc)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19일 오후 2시부턴 온라인(opinion.2050cnc.go.kr)을 통해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대한 의견을 제안할 수 있다.
환경부는 대국민 공개 논의 토론회 결과를 종합하여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최종안을 마련하고, 10월 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심의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이전인 11월에 확정할 계획이다.
"강릉같은 '폭염형 급성가뭄' 증가 뚜렷…폭염일 최대 9배 급증"
여름철 '폭염형 급성가뭄'이 뚜렷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일은 금세기 후반기 현재보다 3∼9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이런 내용의 '한국 기후위기 평가 보고서 2025'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기후위기 평가 보고서 발간은 이번이 4번째로, 이번 보고서는 총 112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작성했으며 2020∼2024년 국내외에서 발표된 2000여편의 논문·보고서가 반영됐다.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에 따라 급성가뭄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동아시아는 유럽과 함께 급성가뭄 증가세가 뚜렷이 나타나는 지역 중 하나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가뭄은 새로운 형태의 가뭄으로 기온이 높고 일사·바람이 강해 토양 등에서 증·발산하는 물이 증가하면서 수개월 또는 수주 내에 급격히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강원 강릉 가뭄을 급성가뭄으로 보기도 한다.
이번 보고서에 인용된 논문(우리나라에서 최근 발생한 여름철 급성가뭄의 특성 및 변화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1982∼2020년 여름 전국 52개 관측지점에서 '폭염형 급성가뭄'이 평균 47.5회, 강수 부족형 급성가뭄이 9.1회 발생했으며 2010년 이후 폭염형 급성가뭄 발생과 지속 기간이 뚜렷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과 인천, 부산 등 1912년부터 기상관측 자료가 존재하는 6개 지점 평균을 기준으로 한 기온은 1912년부터 2024년까지 10년마다 0.21도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까지 분석에선 기온 상승 폭이 0.18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7년간 온난화가 심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주변 바다 표면 수온은 1968년부터 2023년까지 1.44도 올라 전 지구 평균 상승 폭(0.7도)을 2배 이상 웃돌았다.
특히 동해 해양열파(수온이 상위 10%에 드는 날이 닷새 이상 지속되는 경우) 발생 횟수와 일수는 1982년부터 2020년까지 각각 해마다 1.97회와 12.1일 늘어 증가세가 전 세계 바다 중 10위 내에 들었다.
우리나라 주변 바다 해수면은 1993∼2018년 1년에 3.6㎜씩 상승해 이 역시 전 지구 평균(3.4㎜)보다 높았다.
한반도가 뜨거워지는 것은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 때문이었다.
보고서는 "대규모 기후모델 자료를 이용해 2018년 여름과 같은 폭염일이 발생할 가능성을 비교한 결과 인간이 배출한 온실기체 증가로 2018년과 같은 강하고 장기간 지속하는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4배 이상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전문은 19일 기후정보포털(www.climate.go.kr), 국립환경과학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www.nier.go.kr/naccc), 환경부(www.me.go.kr)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