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2025H1 ESG 펀드시장 리뷰’ 발간
지배구조 성과 우수 펀드, 수익성과 안정성 겸비 확인
“ESG펀드 지배구조 성과가 위험 조정 성과로 이어져”
ESG 펀드시장 순자산 9.3兆로 작년말 대비 37% 급증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국내주식 액티브 ESG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6개월은 물론, 1년, 3년 등 전 기간에 걸쳐 ESG펀드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발간한 ‘2025H1 ESG 펀드시장 리뷰’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주식형 ESG펀드 56개를 대상으로 ESG 성과를 분석한 결과, 주식형 ESG펀드의 ESG 성과는 78.75점으로, KOSPI(78.25점)와 비ESG펀드(77.76점)를 모두 상회했다. 다만 그 격차는 좁혀지는 추세를 보였다.

총 198개의 ESG펀드(2025년 6월 말 기준 2023년 10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ESG펀드 공시기준에 부합하는 펀드) 가운데 국내주식형 ESG펀드 56개의 ESG성과와 수익률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포트폴리오의 지배구조(G) 성과가 좋을수록 펀드의 하방위험은 낮고 위험조정수익률은 높아 위험 대비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상반기 ESG펀드의 지배구조(G) 성과는 위험조정수익률(1년, 샤프비율 기준)과는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하방위험(1년, 하방편차 기준)과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여 지배구조 성과가 우수할수록 하방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전반기에 이어 일관되게 확인됐다.
샤프비율(Sharpe Ratio)는 무위험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수익률의 변동성으로 나눈 지표로, 해당 투자가 단위 위험 당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익을 창출했는지를 나타낸다. 하방편차(Downside Deviation)는 목표수익률(0% 또는 무위험수익률)을 밑도는 구간의 수익률 변동성만을 측정한 지표로, 투자 성과가 기대 이하로 떨어질 위험의 크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고서는 국내주식형 ESG펀드는 액티브와 패시브 유형 간 ESG 성과 차이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주주관여(Engagement)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들의 ESG 성과가 꾸준히 개선되면서 다양한 투자전략 그룹 간의 격차 또한 좁혀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술, 담배, 도박 등 사회적 논란이 있는 산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는 규범적 스크리닝(Norm-based Screening) 종목 노출도를 분석한 결과, 국내주식형 ESG펀드의 해당 종목 노출도(중앙값 기준)는 0.50%로 KOSPI의 노출도 1.63%와 비ESG펀드 노출도 1.80%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25년 6월 말 기준 국내 ESG 펀드시장 순자산은 9조 3838억원으로 지난해 말 6조 8539억원 대비 약 3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자금흐름은 1조 9161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2024년 하반기에 이어 국내채권형 ESG펀드로 두드러진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국내주식 액티브 ESG펀드의 수익률은 6개월, 1년, 3년 전 기간에 걸쳐 KOSPI와 비ESG펀드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기준 수익률의 경우 ESG펀드는 45.23%로, 비ESG펀드 43.61%의 수익률을 1.62%포인트 앞질렀다. 이 기간 벤치마크인 KOSPI 수익률은 31.68%를 기록했다. 비ESG펀드 유니버스는 2025년 6월 말 기준 패밀리 설정액 50억 이상인 공모펀드 중 ESG펀드를 제외한 국내주식형 및 국내채권형 펀드들로 구성했다.

국내채권 액티브 유형 역시 전 기간 비ESG펀드의 성과를 상회했다. 반면 위험 조정 지표의 경우, 비ESG펀드의 샤프비율이 전반적으로 ESG펀드와 비슷하거나 소폭 우수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5년 상반기 국내주식형 ESG펀드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일부 차익실현과 특정 섹터 및 테마 펀드로의 자금 집중에 따른 결과로 풀이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금유입을 기록한 국내주식형 ESG펀드는 새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육성과 주주환원 확대 등의 정책과 관련된 펀드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보경 책임연구원은 “이번 분석을 통해 ESG펀드의 지배구조 성과가 위험 조정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ESG 투자의 장기적 안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사점”이라고 말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기관투자자의 역할 강화가 강조되고 있다”며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나아가,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의 일환으로 지속가능성 이슈들에 대한 적극적인 주주관여 활동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국내 ESG 투자 시장의 성숙도 제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