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ESG 채권 주간사 수수료가 화석연료 산업 채권 수수료 추월

[ESG경제=이신형기자] 투자은행이 화석연료 기업의 채권 주간사로 참여하면서 기후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나, ESG 채권 주간사로 참여하면서 받은 수수료 수입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뉴스가 2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투자은행의 ESG 채권 발행 주간사 업무 수수료 수입은 36억 달러로 화석연료 기업의 채권 발행 주간사 수수료 16억 달러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그린워싱이 횡행한다는 지적을 고려할 때 ESG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목적에 맞게 사용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금융기관은 돈을 좇는 속성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뿐이라고 말한다.
파이퍼 샌들러의 제프 하르테 애널리스트는 “투자은행은 항상 고객이 원하는 바를 따른다”며 “환경친화적인 채권 수요가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와 정치적 압력이 강해지고 있어 금융기관의 ESG 활동에 대한 참여 동기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채권 주간사 JP모건 체이스는 화석연료 산업의 채권 발행 주간사 업무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의 데이터에 따르면 JP모건은 점차 ESG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현재 ESG 채권 발행 주간사 업무가 채권 주간사 업무의 1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의 5%에서 급상승한 수준이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JP모건의 ESG 채권 주간사 수수료 수입이 2억2300만 달러로 화석연료 산업 채권 발행 수수료 수입 94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대형 투자은행 중 프랑스의 크레딧 아그리콜은 ESG 채권 주간사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가장 높은 은행이다. 크레딧 아그리콜의 채권 주간사 수수료 수입 중 31%를 ESG 채권 발행 업무로 벌어들였다. 씨티그룹의 ESG 채권 발행 주간사 수수료 수입은 전체 채권 주간사 수수료의 11%를 차지했다.
웰스파고증권의 마이크 마요 애널리스트는 “ESG 금융상품과 기후금융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야구 용어로 치면 아직 1회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들이 ESG 금융으로의 전환에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며 “환경과 사회에 이로우면 금융기관 수익성에도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