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경제신문=홍수인 기자]최근 SNS를 통해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며 접근하는 해외 연계 리딩방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피해자들은 인스타그램, 스레드(Threads), 텔레그램 등에서 ‘투자 고수’나 ‘리딩 전문가’로 위장한 계정으로부터 DM이나 커뮤니티 초대를 받는 형태로 유입됐다. 이들은 “해외 주식으로 단기간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신뢰를 쌓은 뒤, 특정 종목 매수를 유도하고 주가가 폭락하면 연락을 끊는 수법을 사용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들이 집중적으로 추천한 종목은 미국 주식 ‘메이슨글로리(Mason Glory)’로, 2025년 9월 11일부터 10월 2일 사이 매수를 유도한 뒤 10월 2일 밤~3일 새벽 사이 주가가 한순간에 약 80% 폭락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 금액은 현재까지 확인된 고소인들만 약 50억 원 이상, 고소하지 못한 피해자들까지 합치면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피해자 손실률은 80~90% 이상에 달한다.
주가 폭락 직후 피해자들이 항의하자, 리딩방 운영자들은 “손실을 보전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이름, 주소, 계좌번호,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했다. 또한 “변호사 비용을 입금해야 손해를 복구할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계좌로 달러 환전 후 송금하라고 지시하며 2차 피해를 시도했다. 운영자들은 “남들은 이미 다 보상받았다. 빨리 입금해야 너도 받을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재촉했으며, 이후 텔레그램 방을 폭파(삭제)하고 잠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국내 사기 조직이 아니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거점에서 활동하는 국제형 금융사기 조직과 연계된 정황이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은 캄보디아 프놈펜, 시아누크빌 일대에서 리딩방·보이스피싱·불법 도박이 결합된 복합형 사기 조직이 국내 투자자들을 상대로 활동 중이라는 첩보를 확보한 바 있다.
피해자들은 “메이슨글로리 이후에도 동일한 방식의 리딩방이 계속 생기고 있다”며 “해외 거점을 둔 네트워크형 사기 조직이 국내 투자자를 지속적으로 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일부 피해자는 변호사를 선임해 단체 고소를 진행 중이며, 변호사 없이 자발적으로 고소를 추진하는 피해자들도 다수다.
피해자들은 “운영자들이 모두 해외 IP를 사용해 추적이 어렵다”며 “한국과 동남아 수사기관의 공조수사가 시급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