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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C 105층 계획 접은 정의선...현대차그룹 ESG 스코어 '긍정적'

  • 기자명 김도산 기자
  • 입력 2021.01.23 23:42
  • 수정 2021.07.18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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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층 3개동으로 설계 변경. 2조원 절감 미래 신성장 동력에 투입
정의선 회장 실용적 ESG경영에 증시 투자자들 호평, 주가 급등

현대차그룹이 계획했던 105층 규모의 서울 삼성동 GBC 조감도. 사진=강남구청 제공
현대차그룹이 계획했던 105층 규모의 서울 삼성동 GBC 조감도. 사진=강남구청 제공

[ESG경제=김도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에 신축 계획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105층 1개동' 원안 대신 '50층 3개동'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에 제출할 설계 변경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현대차는 GBC 설계 변경을 통해 최대 2조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105층 높이 초고층 건물의 공사비는 3조7000억원으로 추정됐지만, 50층 규모 3동으로 설계를 변경하면 공사비를 1조5000억원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정의선 회장은 GBC에서 절감하는 자금을 전기차와 미래형 모빌리티 등 신성장 동력에 투입할 계획이다. 정 회장의 이번 결정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정몽구 전 회장을 보필하며 GBC 건설 계획을 추진했던 김용환 부회장 등 올드보이 가신그룹을 대거 퇴진시키면서 예고됐던 일이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 지향적 투자와 함께 ESG경영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증시 투자자들이 반기면서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최근 급등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차는 2014년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해, 주요 그룹 계열사가 입주하는 신사옥으로 건설하기로 계획했다. 당시 매입 가격은 시장의 평가를 2배 이상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 뒤 현대차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비등했고,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거 대다팔면서 현대차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장기 침체 흐름을 보였었다. 

GBC 설계 원안은 옛 한국전력 용지(7만4148㎡)에 지상 105층 타워 1개동과 숙박·업무시설 1개동, 전시·컨벤션·공연장 등 5개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건물 높이(569m)에 따른 공군부대 작전 제한, 삼성동 봉은사와의 일조권 침해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105층 메인 타워 1개동을 70층 2개동이나 50층 3개동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거론돼 왔다.

업계에 따르면 설계변경안에는 건물을 지상부 통로로 서로 연결하는 방안과 상층부에 현대차그룹이 미래 신사업 핵심 분야로 꼽고 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이·착륙장을 설치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고층 건물이라는 상징성을 포기하고 GBC 층고를 낮출 경우 비용 절감은 물론 건축 기간도 줄어든다. 현대차그룹은 절감한 비용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투자에 활용하게 된다.

GBC 사업은 용지 매입 6년 만인 지난해 5월 서울시 착공 허가를 얻었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1조7491억원 규모 공공기여 이행 협약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3조7000억원으로 예상되는 투자비 부담을 덜기 위해 외부 투자자들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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