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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업 ESG] ⑭ ESG경영 박차 ‘오비맥주’. 'E'는 준수하지만 'S'는 글쎄?

  • 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21.10.20 17:22
  • 수정 2021.11.05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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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지속가능 경영' 목표 기반 ESG경영’ 선언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재생에너지 사업에 직접 참여
무리한 조직개편과 여성 노동자의 희망퇴직 등 도마

오비맥주는 본사인 'AB인베브'가 선언한 ‘2025 지속가능 경영’ 목표를 기반으로 ‘ESG경영’을 선언하고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있다. 사진= 오비맥주
오비맥주는 본사인 'AB인베브'가 선언한 ‘2025 지속가능 경영’ 목표를 기반으로 ‘ESG경영’을 선언하고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있다. 사진= 오비맥주

[ESG경제=김민정 기자] 최근 지속가능경영을 기업 핵심 목표로 삼고 맥주 생산부터 포장재, 캔 분리 배출 등 기업 운영 전반에 걸쳐 친환경 경영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오비맥주’.

1933년에 설립된 오비맥주는 초기 ‘소화기린맥주’로 출발했다가 이후 박승직 상점의 상무였던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이 경영권을 인수 받고 광복한 1945년 군정청의 승인을 얻어 ‘오비맥주’로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국내 대형 맥주제조사로서는 처음으로 밀맥주 ‘바이젠’을 출시하고, 파격적인 신제품 ‘카츠 비츠’ 등을 출시하는 등, 맥주 기업 1위 기업으로서 혁신을 주도하며, 시장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

2010년 중반, 오비맥주는 안호이저-부시 인베브 (이하 ‘AB 인베브’)에 최종적으로 인수됐고 미래 70년을 이끌 마스터플랜으로 글로벌 본사의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내세웠다. 이어 올해는 AB인베브가 선언한 ‘2025 지속가능 경영’ 목표를 기반으로 ‘ESG경영’을 선언, 프로그램을 재정비했다. 본사인 AB인베브는 재생에너지로 기업 사용 전력을 충당하는 자발적 모임인 'RE100'에 가입된 기업이다.

그에 따라 오비맥주는 △기후변화 대응 △재활용 포장재 △스마트농업 △수자원관리 등을 4대 과제로 설정했고,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재생에너지 사업에 직접 참여한 기업이 됐다.

친환경 경영 강조 ESG 상생 모델 구축

오비맥주는 올해부터 태양광 에너지로 맥주를 생산, 재생에너지를 직접 사용하는 국내 첫 번째 기업이 됐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의 여러가지 이행 수단 중, 자가소비형 발전설비를 직접 구축하고 자가발전한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키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이천에 위치한 자사 생산 공장에서 8월 ‘RE100 자가소비형 태양광 발전 공동사업’ 착공행사를 열었으며,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사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향후 광주, 청주의 생산 공장에도 순차적으로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내년 상반기 내 3개 공장 모두 태양광 발전설비로 맥주를 생산할 계획이다.

맥주부산물 활용한 푸드업사이클링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맥주부산물 활용한 푸드업사이클링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또 맥주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한 식품 개발로 푸드 업사이클링을 강조하며 ESG 경영 기업으로서의 우수한 면모도 드러내고 있다. ESG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도로 구축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오비맥주는 국내 푸드업사이클 전문기업 리하베스트와 함께 맥주 부산물(맥주박)을 이용한 식품을 개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섰다. 올해 초에는 리하베스트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활용해 맥주박 리너지바(RE:nergy Bar) 펀딩을 마무리하고, 수익금으로 문구용품과 리너지바를 마련해 강남구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전달했다.

오비맥주와 리하베스트의 푸드업사이클링 업무협약은 ESG 상생 비즈니스모델로서, 지난해 11월 업무협약(MOU) 이후 지속적으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오비맥주는 카스 500ml 병맥주 포장 상자를 100% 재생용지로 교체하면서 친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스 캔맥주를 포장하는 플라스틱 필름 두께도 축소하는 방안을 채택했고, 이를 통해 연간 96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고 보고했다.

지난해부터는 환경재단과 대학생 사회공헌 서포터즈 ‘오비랑’을 선발했고,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과 사람 일러스트 공모전’을 강남 코엑스에서 전시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대대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해외에서도 지난 2010년부터 몽골에 나무를 심는 대규모 환경개선 프로젝트 ‘카스 희망의 숲’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 SNS에서 세계 산림복원을 위해 노력해 온 기업 사례로도 소개됐다.

스타트업 동반성장 지원, 윤리경영 상생경영 실천

오비맥주는 ESG 경영 강화 선포식을 진행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는 ESG 경영 강화 선포식을 진행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는 환경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과 함께 파트너로 동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상생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창업허브-오비맥주 스타트업 밋업’, △‘이노베이션 박람회’, △‘오비맥주 스타트업 데이’ 등으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발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또 비즈니스 행동 강령, 반부패, 내부고발, 다양성과 인권 존중, 괴롭힘 방지 및 차별금지 정책 등 규정을 통해 윤리경영을 주도하는 기업으로도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이를 통해 임직원에게 매년 온라인을 통한 정기 교육, 사내 게시판 공지, 준법경영 뉴스레터 등을 제공해 내부 교육과 전파, 내재화를 이뤄내는 중이다.

오비맥주 임직원은 ‘책임 있는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규정(RMCC)’도 준수해야 하는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지침도 있다.

조직개편 논란, 노사 협의 이슈 도마에

그런데 올해 중반 오비맥주는 ESG 경영 전략이 무색하게 무리한 조직개편과 여성 노동자의 희망퇴직 등이 문제가 되어 청주공장 노조의 파업 문제를 겪었다. 전국에 산재한 40여개 영업점에 근무하는 영업지원직 여성노동자 50여명을 서울에 일괄 배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오비맥주는 당시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 받았는데, 지난해 4월과 9월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천공장과 광주공장까지 릴레이식으로 파업을 이어갔고, 한국노총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오비맥주노동조합과 청주공장이 속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오비맥주지회가 총 파업에 동참해 난항을 겪었다.

다행히 노조 측이 오비맥주의 임금 및 단체 교섭 합의를 받아들이며 협상이 성사됐지만, 그에 따른 피해는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529억 원, 40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와 28%가 감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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