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 상향, A등급 늘고 B등급 이하 다소 줄어
기업 관심과 관행 늘었어도...상장사 58% 보통 이하 수준

[ESG경제= 김민정 기자] 한국거래소 산하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2021년도 ESG 등급을 공표, 아직 상당수의 기업들이 보통 수준 이하의 등급으로 평가돼 ESG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KCGS는 2003년부터 기업지배구조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사회책임과 환경경영이 포함된 ESG 평가를 통해 매년 국내 상장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대상은 평가가 가능한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 일부 코스닥시장 상장회사다. 올해는 상장회사 950사 대상으로 ESG를 평가, 비상장 금융회사 55사에 대해서는 지배구조만 평가했다.
ESG 등급은 S, A+, A, B+, B, C, D 등으로 구분한다. 2021년 등급 부여 결과,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전체의 1.8%인 14개사로 2020년 대비 0.3%P 감소했다. A등급은 전년 92개사에서 171사(22.4%)로 20년 대비 10.3%나 상승했다. S등급은 어느 곳에도 부여되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의 ESG 관행 개선으로 인해 상위권 등급을 받은 기업들이 상당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B에서 B+, B+에서 A로 이동한 곳이 많았다.
ESG 수준이 우수한 A등급 이상의 기업들은 전년 대비 증가하였으나, 평가대상기업의 58%는 여전히 취약한 ESG 수준으로 B이하 등급을 받았다. 올해 하위 3개 등급(B~D)을 받은 기업은 444개사로 지난해(518개사)보다 74개사 감소했다.

A+등급을 받은 유가증권시장 14사는 △기아 △포스코 △S-OIL △풀무원 △케이티 △SK △NAVER △포스코인터내셔널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KB금융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대비 종합 한 단계 상향됐다. 지배구조 부문이 지난해에 이어 A+ 등급을 받았다. KB금융그룹도 2년 연속 전 부문 A+ 등급을 획득했다.
ESG 요소별로 보면 사회부문은 양극화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중간 등급(B+~B)을 받은 기업은 지난해 425개사에서 올해 251개사로 줄어든 가운데 상위 등급(A+~A) 기업은 같은 기간 153개사에서 247개사 증가한 반면 하위 등급(C~D) 기업도 182개사에서 267개사로 늘었다.
영역별 등급 변화 요인을 살펴보면, 환경부문은 사회 전반의 ESG경영 가속화에 따른 환경경영 수준 향상 및 기업의 적극적인 환경경영(E) 평가 참여가 증가했다. 중간 등급 기업은 지난해 321개에서 올해 274개사로 줄었고, 상위 등급 기업이 같은 기간 68개사에서 127개사로 늘었다. 하위 등급 기업은 371개사에서 364개사로 약간 감소했다.

사회 부문도 전체적으로 등급이 상승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확대 및 적극적인 평가 참여, 사회책임경영 정보 공개가 증대된 까닭이라는 분석이다.
지배구조 부문도 지배구조 관행 개선을 위한 상장기업들의 관심과 노력이 급증함에 따라 주주총회 관련 기업 관행 개선, 감사기구 운영 내실화 강화로 인해 전체적으로 등급 상승세였다. A+ 등급을 받은 곳은 △포스코 △S-Oil △풀무원 △케이티 △SK △NAVER △포스코인터내셔널 △SK이노베이션 등이다.
금융 지배구조부문은 비금융 회사와 다른 기준으로 평가되는 부문으로, 이사회의 ESG 경영 정착 노력, 주주권리의 보호, 내부통제기구 독립성 제고, 전반적 공시 관행 개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배구조 관행이 고르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A+등급 금융사는 지난해와 같은 5개사에 그쳤지만 A등급 금융사는 7개사에서 11개사로 증가하고 B등급 금융사는 13개에서 9개사로 감소했다.
KCGS 관계자는 “B등급으로 보통 이하인 기업이 전체의 약 58%에 해당돼 전년 수준에 비해 약 10%p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라며, “전체적으로 ESG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관행 개선 노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개선이 필요한 기업들도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