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 개설에 대한 세부이행규칙 제정 최대 쟁점
45개국 지속가능한 농업 추진...기후금융 세부 지원 방안도 협의

[ESG경제=이신형기자]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45개국이 지속가능한 농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신속한 행동과 투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영국 글래스고 COP26 회의장 밖에선 환경단체 등 소속의 청년 수천명이 모여 과감한 기후변화 행동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COP26에선 또한 다양한 산업 분야의 95개 대기업이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를 약속했다. ’네이처 포지티브‘는 탄소중립을 넘어서서 생물 종의 보호 및 웨손된 생물다양성의 복원을 추진하는 행동을 뜻한다.
지속가능한 농업 전환 논의 진전
유엔기후변화협약사무국(UNFCCC)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COP26 개막 5일째인 6일 참가국은 지속가능한 농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토지 사용과 자연 복원 문제를 논의한 결과 이같은 합의를 도출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열대우림을 보유한 브라질은 2030년까지 저탄소 농업 프로그램인 ABC+ 적용 면적을 7200만 헥타르로 확대해 10억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계획이다.
독일은 2030년까지 토지 사용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2500만톤 감축할 계획이고 영국은 2030년까지 농업인구의 75%를 저탄소 농업으로 전환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은행은 2025년까지 연간 250억 달러의 기후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이 기금은 농업과 식품 생산에 집중적으로 지원된다.
UNFCCC는 이날 합의가 이번 COP26에서 합의한 산림 훼손 방지 및 복원 합의를 이행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COP26에서 134개국이 2030년까지 산림 훼손을 막고 훼손된 산림을 복원한다는 데 합의했다.
알록 샤마 COP26 의장은 “지구온난화를 막고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로 억제하려면 토지를 지속가능하게 사용해야 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한편 훼손된 자연은 복원하는 것이 우리 행동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위대, 구체적인 행동 촉구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COP26 의장국인 영국은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총회가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지난주 COP26에서 산림 보존과 메탄가스 발생량 감축, 석탄 사용 중단 등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회의장 인근에서는 연일 COP26 참가국에 신속한 기후변화 대응 행동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날도 1000여명의 시위대가 기후변화 억제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며 글래스고 도심을 행진했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COP26이 “그린워싱”이라고 일갈했다.
이번 주에는 쟁점이 되는 기후금융과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 개설을 위한 세부이행규칙 제정 등이 논의된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의 개설 문제에서 유럽연합과 대립각을 세웠던 브라질이 유화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주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 개설 세부이행규칙 제정 협의
파리기후협약 6조는 양자 또는 다자의 국가 간 탄소 배출권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고 저탄소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확보한 탄소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는 유엔 중심의 배출권 시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완성할 6조에 대한 세부이행계획(rule book)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어지 않아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 출범이 지연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용 등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수행해 확보한 배출권을 판매한 측이나 배출권을 구매한 측 모두가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으로 간주하는 이중 계상 문제와 1997년 체결된 교토의정서에 의해 만들어진 탄소배출권 사용 허용 여부 등이 쟁점이 되고 있다.
파리기후협약의 다른 분야 세부이행계획은 이미 모두 마련됐으나, 6조의 이행계획만 미해결상태로 남아 있다. 6조 세부이행계획에 관한 합의는 파리기후협약의 완성인 셈이다.
유로뉴스는 국제배출권거래협회(IETA)의 자료를 인용해 파리기후협약 6조가 현실화하면 2030년까지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고 추가 비용 없이 연간 5기가톤의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