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투자에 집중할 듯... MSCI조사에 200여개사 응답

[ESG경제=조윤성 선임에디터] 글로벌 금융업계 중 70%가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해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3~5년 동안의 투자패턴도 기후변화 이슈에 발맞춘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전 세계 200곳의 자산운용사와 금융투자회사에 있는 200명의 임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 같이 발표했다.
설문에 응답한 금융사 중 73%는 올해 내 ESG투자를 큰 폭으로 신장시킬 것으로 응답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자산규모 20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운용사 90%가 ESG투자 확대를 준비하고 있고 1000~2000억 달러 금융사도 73%, 250~1000억 달러 규모 77%, 250억 달러 미만 금융사들도 57%가 ESG투자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설문에 참여한 미국 금융사 중 78%는 ESG 투자를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내 총 자산에서 3위 규모에 달하는 공적연기금 뉴욕주공무원퇴직연금도 204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넷-제로)를 달성하지 못하는 에너지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전액 회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투자트렌드는 기후변화와 ESG에 영향
MSCI는 ‘앞으로 3~5년 간(중기) 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만한 트렌드는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62%가 ‘기후변화와 복잡해지는 ESG 평가’를 내세웠다.
이중 2000억달러 이상 대형 금융사는 31%가 ‘기후변화’를 최대 트렌드로 꼽았고, 250억~1000억달러 금융사는 ‘ESG 평가의 복잡성’을 지적했다. 반면 1000억~2000억달러 금융사는 ‘늘어나는 규제’를, 250억달러 미만 금융사는 ‘시장 변동성 및 불확실성’을 꼽았다.
또한 200명 가운데 79%는 “정기적으로 또는 불규칙적으로 기후변화 데이터를 리스크 관리에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복수로 응답한 내용 중 64%는 “기후변화 데이터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데 활용하겠다“고 밝혀 향후 기후변화 사업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로저 어윈 MSCI 총괄 자문역은 “ESG이슈가 최근 6~12개월 사이에 투자사들에게 절대적으로 핵심적인 투자 이슈로 급부상했다”며 “이러한 거대한 전환은 예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변화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200명 가운데 34%인 68명은 미국과 캐나다, 남아메리카에 있는 금융사 소속이었고, 33%는 유럽과 영국, 중동 및 아프리카, 나머지 33%는 아시아태평양에 있는 금융사 소속이었다. 설문조사 대상 임원들은 자산배분 또는 포트폴리오 관리 대표와 최고투자책임자(CIO), 대체투자 대표,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최고기업책임 또는 지속가능 책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었다.
이들 200개 금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총 자산만 해도 18조달러(한화 약 2경8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