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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의 현장] DL이앤씨, 분할 후 환경경영에 실적 개선....지배구조 '오너 리스크' 여전

  • 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21.11.16 15:23
  • 수정 2021.11.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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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 종합건설업 영위 건설사업부 'DL이앤씨' 인적·물적 분할
건설 넘어 프로젝트 발굴, 투자 아우르는 디벨로퍼 사업자 경쟁력 갖춰 나가는 중
환경부문 A 등급 받은 건설사, 사익편취 논란 등 '오너 리스크' 해결과제

DL이앤씨는 ESG 경영에서 친환경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DL이앤씨 사옥 전경
DL이앤씨는 ESG 경영에서 친환경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DL이앤씨 사옥 전경

[ESG경제=김민정 기자] 최근 DL이앤씨(구 대림산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DL이앤씨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8068억 원과 2589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최근 공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은 DL이앤씨의 3분기 매출액을 1조3429억 원, 영업이익을 1535억원으로 예상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 6877억 원은 DL이 연초 제시한 영업이익 8300억원 목표의 83%에 달하는 만큼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눈에 띄는 친환경‧생산성 혁신

DL이앤씨 지배회사. 자료=2021 DL이앤씨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DL이앤씨 지배회사. 자료=2021 DL이앤씨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DL이앤씨는 1939년 설립, 총 14개의 회사로 이루어진 DL그룹(구 대림그룹)의 모기업이다. 대림산업이 2021년 1월 4일을 기해 전문화된 사업영역에서의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하여 주택, 토목, 플랜트 등의 종합건설업을 영위하는 건설사업부를 DL이앤씨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사업부를 DL케미칼로 각각 인적·물적 분할했다.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는 e편한세상을 론칭하면서 국내 최초 아파트브랜드 시대를 열었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크로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또한 국회의사당, 세종문화회관 등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 건축물을 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선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설계 및 시공에 한정되었던 전통적인 건설회사에서 프로젝트 발굴·기획·투자·금융조달·시공·운영관리까지 전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디벨로퍼 사업자로 산업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특히 DL이앤씨의 마창민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생산성 혁신과 ESG 경영을 선언했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ESG 경영의 기본 방향은 친환경이다. 친환경 설계부터 수소 생산 및 액화·저장 EPC 및 Operation 영역 사업,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설비 구축사업 등에 진출하고 있다.

덕분에 건설사로서는 드물게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올해 1분기 기준 상장대형건설사 ESG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환경 부문에서 A ▲사회적 책임 부분에서 B+ ▲지배구조 B+ 등급을 받았다. 

ESG 경영은 환경경영 전략 우선

DL이앤씨는 ESG경영 강화를 통해 기후변화, 에너지 고갈 등의 환경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7년부터 ESG경영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한 조직 강화로 ESG 전담팀을 신설했고, 환경경영 실무부서인 EQ RM팀에서 Drone, AI, BIM 등의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건설 정착을 통한 자원절감, CCS나 수소에너지 등의 친환경 신사업 추진 등 친환경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DL이앤씨 온실가스 배출량. 자료=2021 DL이앤씨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DL이앤씨 온실가스 배출량. 자료=2021 DL이앤씨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DL이앤씨는 지난 8월말 발주처 대산파워로부터 연 14만600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공장 건설 공사의 낙찰의향서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바이오매스 에너지 설비에 탄소 포집 및 활용 공장을 건설하는 공사로, 친환경 사업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공장에서는 연간 14만600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 이후 압축과 정제 과정을 통해 순도 99.9% 액체 이산화탄소를 생산하게 되며, 반도체 세정제, 소화기, 의료용품, 용접용품, 드라이아이스 등 국내 탄산 수요처로 공급될 예정이다.

여기에 DL이앤씨와 대산파워는 바이오매스 배기가스에서 탄소를 포집해 활용하는 BECCU 설비를 설치해 국내 최초로 탄소 중립을 넘어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수행 중인 기후변화 대응 전략으로는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투자 및 CDM 사업 개발,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건축물 연구 개발을 통한 제로에너지빌딩 사업 등이 있다. 

DL이앤씨는 공사 현장에서 태양광 발전 소음·미세먼지 측정소를 운영 중이다. 사진=DL이앤씨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CDM사업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2020년 7월 칠레에 태양광 발전 시설 총 4기 종합 준공했다. 오는 2023년 1분기 내에는 CDM승인을 통해 국내 감축실적으로 인정받을 예정이다.

이 밖에 스마트 폐기물 관리 및 플라스틱 함유 제품 사용 최소화, 폐기물 처리업체 관리제도 운영 등으로 기후변화 대응 시스템의 투명성을 강화했다.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은 합격점...독립성은 지켜봐야

공정한 운영을 위해 DL이앤씨는 정관 및 이사회 규정에 의거해 재무위원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등 5개의 이사회 내 위원회를 구성했다. 모든 이사회 내 위원회는 설치목적, 권한과 책임, 활동내용, 구성 및 자격·임면에 대한 사항 등의 독립된 규정을 두고 있다. 각 위원회의 모든 결의사항은 이사회에 보고된다.

대림산업시절에는 사익 편취 논란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18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했다. 더불어 내부거래위원회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회사 내 자치 기구인 내부거래협의체를 설치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지주사 DL의 유상증자를 끝으로 지배구조도 정리됐다. 이해욱 회장 이하 대림(옛 대림코퍼레이션)에서 DL·DL이앤씨·DL케미칼로 이어지는 구조다. 5월에 이뤄진 유상증자로 DL그룹 최상위 지배회사인 대림의 DL 지분율은 기존 21.67%에서 42.3%로 높아지게 됐다. 

이를 통해 3세 이해욱 회장 체제가 안착한 모습이다. 하지만 DL그룹의 경우,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이 회장은 개인 지분이 높은 비상장사들을 합병시키는 방식으로 그룹 지배력을 높여 일부 시민단체들이 증여세를 회피한 ‘편법승계’라는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당 내부거래 혐의 등을 이유로 시민단체, 국민연금공단 등으로부터 사내이사 연임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경영 투명성 확보를 이유로 대림산업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았다.

2016년에는 운전기사에게 폭언과 폭행 등의 ‘갑질 논란’으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개인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로 또 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호텔 브랜드 글래드의 상표권을 자신과 아들 이동훈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 에이플러스디에 넘겨주고, 자회사인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 사용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수익을 챙겼다고 봤다.

이에 이 회장은 1심에서 2억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고, 함께 기소된 DL 법인은 5000만원, 글래드호텔앤리조트는 3000만원의 벌금을 각각 선고 받았다. 이로써 총수자리가 공백이 되는 위기는 일단 넘겼지만, 검찰과 이 회장 측은 서로 판결에 불복해 8월 각기 항소했다.

현재 DL이앤씨의 주주 구성은 2020년말 기준 ㈜대림이 보통주 지분율 21.67%로 최대주주이며, 최대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주회사 DL 보유 지분율은 23.12%다. 2020년말 기준 최대주주 외 국민연금공단이 13.34%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가 전체 지분율의 31.98%를 차지하고 있다.

윤리·준법경영 외치지만 곳곳에서 누수 

DL이앤씨는 공개경영과 윤리경영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법적 가이드 및 공정거래 준수 등을 관리하는 준법경영실과 부정 예방 및 제보 조사 등 윤리경영 업무를 전담하는 경영진단부서를 유기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불거진 윤리경영 문제에 따라 더욱 부각된다. DL이앤씨는 올해 초 파주-양주간 고속도로 현장에 폐기물을 부적절한 방법으로 처리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시공사인 DL이앤씨는 터널 천공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대량의 건설폐기물 숏크리트 반발재를 불법적으로 배출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숏크리트는 건설폐기물 중 건설폐재류에 해당 돼 반드시 선별 분리하여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적정 보관 및 처리해야 한다.

또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DL이앤씨를 하도급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의무고발요청을 했다. 의무고발요청은 공정위가 하도급법이나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기업 중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중기부가 공정위에 검찰 고발을 요청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시절 DL이앤씨는 2015년 4월부터 2018년 4월까지 759개 중소기업에 하도급 대금과 선급금 지연 이자 15억원을 지급하지 않아 공정위로부터 재발 방지 명령과 7억35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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