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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 눈총받는 반도체 업계...삼성전자, 탄소 관련 인증 이제 시작

  • 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21.11.22 18:16
  • 수정 2021.11.23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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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방대한 양의 에너지가 온실가스 유발
삼성 '제품 탄소 발자국' 인증, 생산과정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실제 감소시켜

삼성은 반도체 제품에 대해 국제 탄소 발자국 인증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은 반도체 제품에 대해 국제 탄소 발자국 인증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ESG경제=김민정 기자] 다량의 탄소 배출로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 받는 반도체 기업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간 반도체업계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산업분야라는 지적을 받았다. 반도체를 제조하기 위해 필요한 엄청난 양의 에너지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것이다.

2020년 하버드대학 연구원들이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탄소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발생했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는 일부 재생 가능한 원료에서 생산되지만, 대부분 석탄과 가스 같은 화석연료에서 나온다.

반도체 산업생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생산에 필요한 전기 사용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과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직접 배출' 외에도 생산 공정에서 이용되는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발생하는 '공정 배출'이 있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양산 설비를 가동하는 첨단산업으로서, 전기 사용량이 막대하고 초미세 공정을 위한 화학물질 사용이 많아 공정 배출 또한 만만치않게 발생한다.

자료 : 에너지전환포럼
자료 : 에너지전환포럼

그린피스는 특히 TSMC나 삼성, 인텔 등의 일부 반도체 제조사들이 자동차 제조사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고 밝혔다. CNBC는 최근 삼성의 반도체 공장이 2020년에 129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 반도체 산업에서 대만의 TSMC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탄소를 배출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제품 탄소발자국 인증

세계 반도체 업계는 WSC(세계 반도체 협의회) 차원의 자발적 탄소 감축노력을 시작으로 다양한 감축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반도체 제품에 대해 국제 탄소 발자국 인증 획득에 나섰다. 지난 9월 삼성전자는 영국 카본 트러스트(The Carbon Trust)로부터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 제품 4종에 대해 ‘제품 탄소 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 PCF)’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제품 탄소 발자국은 제품 생산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탄소를 탄소발자국 산정 표준(PAS 2050)에 맞춰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제품 제조에 필요한 전기, 용수, 가스 등 유틸리티(Utility)와 원료 생산 과정 그리고 수송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엄격한 국제심사 기준에 따라 평가한다.

삼성전자는 또한 지난 9월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 4종에 대한 탄소발자국 인증 획득에 이어, 22일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제품 20종에 대해서도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5종의 후속 제품은 지난해 '제품 탄소 발자국'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탄소저감 인증'까지 획득했다.

해당 5개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줄인 탄소 배출량을 환산하면 약 68만t으로, 30년생 소나무 약 1억 그루가 한 해 흡수하는 탄소량과 같다.

반도체 호황, 탄소중립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

반도체 회사들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는 탄소중립이라는 전 지구적 목표가 부각됨에 따라 더욱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기후친화적인 정책과 미국 내에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상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도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력 산업인 반도체 분야 온실가스 문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반도체 산업은 한국의 주력산업으로 제조업 총 생산의 6.7%, 고용 17만명, GDP 비중 3.5%, 수출 979억 달러를 차지하는 국가 핵심 산업인 만큼 고민이 깊다.

정부와 업계도 이를 인지하고, 올해 ‘탄소중립 기술혁신 추진전략’을 통해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불화가스를 대체하는 신공정 개발 계획을 밝히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 4월,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하고, ‘2050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 공동선언문’을 선제적으로 선언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사업장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22년까지 2016년 대비 온실가스를 40% 감축한다는 목표 아래 시스템 최적화, 장비 개선, 대체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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