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오징어게임과 ESG 운동

  • 기자명 이태호 기자
  • 입력 2021.11.25 16:02
  • 수정 2021.12.05 19:39
  • 댓글 0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징어게임이 상징하는 무한경쟁의 병든 사회를 치유하는 게 ESG 운동.
CSR 처럼 시들해지지 않도록 기업과 개인 모두 노력해야

[ESG경제=이태호 전문위원] 2021년은 ESG의 원년이었다. 기업의 ESG경영과 금융시장은 ESG투자, 민간의 ESG운동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됐다. 매우 고무적인 일임에 틀림이 없다.

한해를 보내며 ESG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다시 던져보자. 우리는 왜 ESG를 해야 할까? 단순히 기후변화 때문인가?

사실 ESG가 지향하는 바는 원대하다. 지배구조(G)에서 주장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주주 중심자본주의를 벗어나 이해관계자 중심의 자본주의로 옮겨감을 의미한다. 이는 신자유주의적인 자본주의가 가져온 부의 편중과 독점을 막자는 뜻을 담고 있다.

사회(S)의 핵심은 사회의 모든 구성원의 권리를 존중하는 정의로운 사회를 이룩하자는 것이다. 환경(E)은 자본주의의 탐욕적인 성장을 통한 환경파괴를 막아보자는 합의다.

이러한 ESG의 필요성은 오징어게임의 전 세계적인 흥행을 통해서도 읽어볼 수 있다. 한 사람만이 모든 부를 차지하는 게 현실인데도 참가자 모두가 대박을 꿈꾸며 게임에 참가한다. 그 과정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비극을 깨닫는다.

그렇게 1등을 해서 456억을 받아도 여전히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사회에서 살아가기는 마찬가지다. 1등을 하고도 괴로워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도 우리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은 사회를 본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의 정신적인 질병에 시달린다. MZ세대들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절망 가운데 살고 있다. 이러한 정신적인 질병과 절망의 원인이 개인에게만 있을까? 무한경쟁을 요구하는 사회가 개인에게도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ESG 운동은 이 병든 사회를 치료하는 운동이다. 일부 기득권자들이 부와 권력을 독점하는 사회, 교육시스템을 통해 오징어 게임같은 무한경쟁을 강요하는 사회, 이러한 사회를 아름답게 포장하는 학문과 종교들, 이 모든 것을 정화하여 건강한 사회로 만드는 노력이 바로 ESG 운동이다.

오징어 게임을 보면 천문학적인 돈을 가지고 있지만 일상에 싫증이 나서 이런 게임을 즐기러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는 부자들을 본다. 이것은 맘몬신의 노예가 되어 인성을 상실한 사람들의 모습이고 병든 자본주의적 인간상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운동이 시간이 지나며 흐지부지됐던 것처럼, ESG 운동이 동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건강한 사회가 있어야 건강한 사람과 기업도 있기 때문이다.

이태호 ESG경제 전문위원
                                이태호 ESG경제 전문위원

 

저작권자 © ESG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