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ESG 패스파인더] KB증권 김진호 전략기획부장, "ESG경영은 이제 전사 내재화 단계"

  • 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21.12.20 15:04
  • 수정 2022.01.02 19:47
  • 댓글 0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증권, 기후변화를 반영한 금융 심사체계 적극 도입
ESG 투자 관련 분야 선도적 지위 확보가 목표...KCGS 지배구조 평가 A등급 호평

2021년은 한국 기업들에게 ESG경영 '원년'이었다. ESG(환경,사회,거버넌스)가 경영의 화두로 급부상한 가운데 금융, 제조, IT, 유통, 제약바이오, 서비스 등의 주요 기업들은 물론, 공공기관이나 공기업들까지 앞다퉈 ESG를 표방하고 나섰다. 유행 따라 거품이 잔뜩 끼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면 2022년에는 ESG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이제 당위론을 넘어 '내실화'와 '내재화'에 매진해야 할 때라는 견해가 활발히 제기된다. 기업과 금융계에서 ESG를 개척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만나, 한국형 ESG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KB증권 김진호 전략기획부장
KB증권 김진호 전략기획부장

"ESG경영은 이제 보여주기식 ESG 관련 가치 창출의 단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우리는 증권업 특성에 맞게 ESG 투자와 사회적 책임에 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내실을 다지려고 한다" 

KB금융그룹 계열 KB증권이 ESG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친환경 금융업의 주역인 KB증권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평가의 지배구조 부문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획득했다. 

KB증권의 ESG경영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김진호 전략기획부장(사진)을 만나, KB증권이 추진하는 ESG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Q. KB금융그룹의 ESG를 한마디로 정의해 보자면?

"‘ESG Plus i’가 우리의 전략이다. 'ESG Plus'는 ESG중심의 지속가능 경영체계 강화(Plus)를 의미한다. 이를 기반으로 ▶탄소배출저감 등 환경 실천 ▶사회적 책임과 고객가치 제고 ▶내부통제 등 거버넌스 선진화 ▶채권·금융상품 등 ESG투자확대 등을 전략 방향으로 잡고 있다. 'i'는 증권업 특성을 고려해 ESG 투자(Investment) 관련 분야의 선도적 지위를 확보한다는 의미다."

Q. 이런 전략 중에 특히 중점을 두는 사항이 있다면?

"우선은 환경(E)이다. KB증권은 KB금융그룹의 계열사들과 함께 2030년까지 내부 탄소배출량 42%감축(2020년 대비)을 목표로 사내 친환경 캠페인을 추진하고, 기업문화 내재화를 통한 에너지 절감을 시행하고 있다.

먼저 2018년부터 전 영업점에 전자서식 기반의 디지털 창구를 도입해 계좌개설을 비롯한 각종 업무처리를 종이서식에서 전자서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18년 대비 19년 종이서식 사용량이 62% 이상 감소했다.

또한 ‘복사용지 줄이기 캠페인’ 및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로 종이문서 및 우편DM 절감으로 환경보호와 사회적 비용 감소 효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9월 KB금융그룹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선언한 ‘탈석탄 금융’에도 참여해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 및 채권인수를 중단했다.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한 금융의 책임을 우리는 내실있게 계속 실행할 것이다."

기후변화 리스크를 반영한 심사체계 도입

Q. 기후위기에 대항한 금융회사로서의 노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무엇보다 ESG 채권 발행을 주관하면서 친환경 산업 및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 리스크를 반영한 심사체계(ESRM)를 마련 중이다. ESRM이 완성되면 금융회사로서 ESG 채권 발행 활성화에 더욱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 

KB증권은 자체 에너지 고효율 제품 구매 및 에너지 절감 등의 활동도 진행하고 있으며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그 성과로 2020년에는 전년 대비 전력 사용량 5%, 유류 사용료 10% 절감 목표를 달성했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전력사용량 10%, 유류 사용료 15% 절감 목표치를 설정했다.

더불어 향후 온실가스 배출저감을 위해 업무용 차량을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로 교체 중이며, KB증권 사옥에 태양광 발전장치를 구축하는 등 국제 기후변화 대응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Q. 앞으로 ESG에서 사회책임(S)도 중요해질 것이다. KB증권은 S 부문에서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사회책임 부문은 KB그룹 차원에서 항상 강조되어 오던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바꾸는 금융, 세상을 가꾸는 KB증권’이라는 목표로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해 대고객 서비스 및 만족도 제고를 위한 활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증권업의 특성상 사회책임은 기업이 주체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KB증권은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증권사로서, 사명감과 책임 의식을 가지고 금융소비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고, 이러한 부문에서도 분명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최초 이사회내 ESG위원회 설치

Q. ESG 평가에서는 지배구조 부문에서 매우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데.

"ESG와 관련해 오랜 기간 고민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한, 자연스런 성과라고 본다.

KB증권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이사회가 견제와 균형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분기보고서 및 연차보고서를 통해 지배구조에 관한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ESG위원회를 설립하고 산하 경영협의회, ESG 실무협의체, ESG 전담조직 구성도 완료했다. 이러한 노력이 평가에 반영됐고, 다른 기업들에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

Q. ESG 전문인력은 따로 배치되어 있는가? 이들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아직은 과도기다. ESG전담부서에서 ESG 업무를 총 3명이 담당하고 있다. 향후 확대할 예정이다. 전담부서에서는 전략수립 및 세부 추진과제 수립 및 추진, 대외 평가기관 및 이니셔티브 대응활동, 대내외 ESG 관련 커뮤니케이션 자료 작성 등을 수행한다.

리서치센터 내 ESG솔루션 팀에서는 2명의 전문인력이 ESG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고, 포럼을 개최해 ESG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ESG 실무협의체는 10명 이상의 실무부서 담당자들이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및 회의를 통해 ESG 과제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ESRM을 위한 리스크 심사관련 인력 및 ESG 관련 전문투자 인력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관련 인력 육성을 위한 대내외 교육에 힘쓰고 있다."

Q. 기업의 ESG경영 성과는 최고경영진의 확고한 의지가 상당 부분을 좌우한다. 귀사의 경우 최고경영진이 가지고 있는 ESG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KB증권은 최고경영진이 ESG 실행에 앞장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책임 있는 ESG 경영의 실천으로 세상을 위한 긍정적인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인드가 그것이다.

단지 구호로만 그치는 ESG가 아닌, 경영에 내재화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실무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이는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ESG가 전사적인 기업문화로 자리잡아 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KB증권은 업계 최초로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ESG위원회’를 작년 말 신설했다. 매우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자부한다." 

증권업에 맞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 추진

Q. 그렇다고 해도 아직 완벽하다고 자평하긴 힘들 것이다. 향후 개선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물론 완벽하지는 않다. 기업이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어도, 결과가 좋지 않거나 사회적인 비판 대상이 되면 평가절하 되기 마련이다. 때문에 ESG의 모든 분야에서 개선의지가 필요하다.

과거 ESG경영이 CSR 관점의 사회공헌(S) 활동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었다면, 현재 KB증권의 ESG경영은 전사 모든 영역에 ESG를 접목해야 한다.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의 균형 있는 전략수립과 내재화에 더욱 매진해할 생각이다. 

KB금융그룹 중심의 ESG 이니셔티브에 참여해 왔지만 ESG 경영 리더십 및 대외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KB증권 특성에 맞는 자체 이니셔티브 가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 ESG 경영 및 평가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대한 추가적인 가입 추진 및 이니셔티브 준수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Q. 금융투자회사로서 특화 전략이나 강조 분야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자체적인 ESG 경영 추진에 더해 금융투자회사로서 자본시장의 ESG 투자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 지금은 ESG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성과도 그만큼 나오고 있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현재도 KB증권은 금년 국내 ESG 채권 발행 주관·인수 1위를 기록했고, ELS과 ETN 등에서 다양한 ESG 상품을 출시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Q. 마지막으로 귀사의 ESG경영에 대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 달라?

"2021년은 KB증권이 ESG경영체계를 갖추고 ESG투자관련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는 해였다. 앞으로는 ESG 경영 내재화를 통한 증권업 특성에 맞는 ESG전략 추진을 확대할 예정이다.

11월에 개최한 ESG위원회에서는 연간 ESG관련 사업 추진현황 및 대외평가결과 보고와 개선사항을 도출하고, ’22년 중점 추진방향'을 결의했다. 이러한 결정들은 향후 KB증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기업이미지 제고에도 뚜렷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기업고객의 ESG경영 파트너로서의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혁신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

저작권자 © ESG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