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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화 압박에 해운업계 안절부절...은행, 해운사 대출에 엄격한 환경기준 적용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1.12.24 19:54
  • 수정 2021.12.27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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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세계 탄소배출 3%...2050 탄소중립에 2조4000억 달러 필요
전동 엔진 사용 힘들어..."녹색 전기로 녹색 연료를 생산하는 게 해답"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항구에 정박 중인 대형 컨테이너선 프레지던트 케네디호. AFP=연합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항구에 정박 중인 대형 컨테이너선 프레지던트 케네디호. AFP=연합

[ESG경제=이신형기자] 새계 화물 물동량의 90%를 실어나르는 해운업계에 대한 탈탄소화 압박을 거세지고 있다. 글로벌 주요 은행은 해운업계에 대한 대출에 더욱 엄격한 환경 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거대한 화물선은 자동차와 달리 전기 엔진을 사용하기 힘든 기술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의 짐 하게만 스네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흐름을 고려해 해운업계의 탈탄소화 과제를 풀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스네이브 CEO는 이달 15일 포브스지와의 인터뷰에서 "단기간 내에 탈탄소화를 달성하기는 어렵지만, 해운업계의 탈탄소화는 거스르기 힘든 대세로,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탈탄소화와 더불어 해운업계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로 디지털화를 꼽았다.

그는 자동차와 달리 선박은 전동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배터리로 구동하는 배를 만든다면 아시아에서 미국까지 운항할 때 배의 60%를 배터리로 채워야 한다”며 "이런 배로 다량의 화물을 수송하는 항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녹색 전기로 (배에 싣기에 가벼운) 녹색 연료를 생산하는 게 해답"이라며 "머스크는 어떻게 이를 구현할지 알고 있고 처음으로 이런 선박을 운항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연료 사용에 따른 비용 증가에 대해 스네이브 CEO는 “베트남에서 스니커즈 한 켤레를 덴마크까지 운송할 때 5센트 정도의 비용이 추가된다”며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요 은행, 해운업계 대출에 엄격한 환경 기준 적용

로이터통신은 15일 보스턴컨설팅그룹 관계자를 인용해 투자자의 해운업계 탈탄소화 요구가 거세지면서 주요 은행이 해운업계에 대한 대출 때 더욱 엄격한 환경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컨설팅에 따르면 해운업계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전체 배출량의 3%를 차지한다. 해운업계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2조4000억 달러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보스턴컨설팅의 피터 제임슨 파트너는 "ESG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은행에 (탈탄소화를 위한) 행동을 요구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해운업계도 이미 이런 흐름을 감지하고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터드은행은 오만 국적 아샤드그룹의 해운 계열사와 노르웨이 해운사 오드펠을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목표와 연계된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제임슨 파트너는 “신규 대출을 고려할 때 은행은 자사의 대출 정책을 통해 CO2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분석가들에 따르면 현재 해운업계에 대한 은행의 대출 규모는 연간 3000억 달러에 달한다.

제임슨 파트너는 해운업계의 2050년 탈탄소화에 필요한 2조4000억 달러 중 5000억 달러는 지금부터 2030년까지, 나머지 1조9000억 달러는 2030년부터 2050년까지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1조7000억 달러가 친환경 연료 개발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선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2008년대비 50%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각국 정부는 더 적극적인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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