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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선정 2022년 ESG 10대 트렌드는...공급망, 석탄, 녹색채권, 그린워싱, 규제, 박테리아...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1.12.28 10:15
  • 수정 2022.01.02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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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공급망과 비상장사의 온실가스 감축 문제를 최대 이슈로 꼽아
'뉴아마존 효과', 공급망의 탈탄소화 상호의존성에 주목
2050년까지 박테리아로 연간 1000만 명 사망 가능성 제기

MSCI 로고. 로이터=연합
MSCI 로고. 로이터=연합

[ESG경제=이신형 기자] 금융투자 지수 제공기관이자 세계 최대 ESG 평가기관인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가 내년에 주목해야 할 10대 ESG 트렌드를 발표했다.

MSCI는 2022년에도 ESG 요소 중 환경(E)이 사회(S)와 거버너스(G)보다 중요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근거로 공급망의 탄소 배출량 감축 문제와 ESG공시 의무가 없어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는 비상장사의 온실가스 감축 문제를 주목해야 할 트렌드 1위와 2위로 꼽았다.

석탄 산업에 대한 투자 전략의 변화 움직임과 녹색채권 발행 확대 등도 주목해야 할 트렌드로 제시했다.

MSCI가 제시한 10개의 내년 ESG 트렌드는

1) 대기업이 공급망에 속한 거래 기업에 탄소 중립을 압박하는 ‘뉴 아마존 효과(New Amazon Effect)’

2) 비상장기업의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공적인 감시

3) 석탄을 투자에서 배제하는 전략에 대한 새로운 평가

4) 녹색채권 발행 확대를 통한 기후변화 적응 자금지원

5) ESG 용어와 개념 정립에 따른 그린워싱 감소

6) 분기점에 선 세계 각국의 ESG 규제

7) 적절한 ESG 평가

8) 생물다양성과 음식의 미래

9) 박테리아 출현에 따른 또 다른 글로벌 위기 가능성

10) 필요성과 투자 가치의 결합을 추구하는 공정한 전환 추진 등이다.

가장 주목할 트렌드 '뉴 아마존 효과'

'아마존 효과'란 아마존이 주도하는 전자상거래의 활성화가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MSCI는 아마존의 공급망에 편입된 기업은 아마존의 가격 경쟁력을 위해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하라는 요구에 직면한 것 처럼, 온실가스 감축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글로벌 기업이 탄소중립을 추진함에 따라 공급망에 편입된 기업에도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도록 압박하면서 공급망의 상호의존성이 탈탄소화의 상호의존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업의 탄소 배출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스코프1,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코프2, 협력업체와의 물류 및 제품 사용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코프3 등 3단계로 구분한다.

규제 당국과 ESG 공시 표준 제정기관들이 탄소배출 공시 규정을 엄격히 하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공급망의 탄소 배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과점하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알리바바 등은 서버 구축과 유지 과정, 더 나아가 반도체 공급사 등의 탄소중립 없이 공급망 전체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들이 공급망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과제로 2022년에 떠오를 전망이다.

비상장사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공적인 감시

비상장 회사가 온실가스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화석연료 자산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ESG투자를 표방하는 연기금과 공모펀드들의 ESG 감시는 사실상 투자 대상인 상장회사에 국한된다.

비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사모펀드는 이런 비판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2021년 11월 11일까지 에너지와 유틸리티 업종의 기업을 보유한 사모펀드가 조달한 자금은 5570억 달러에 달한다. 이런 자금조달과 관련된 기업의 80%는 재생에너지와 상관이 없는 기업이다.

MSCI는 4000개 사모펀드가 소유한 1만8562개 비상장사와 MSCI ACWI 인베스터블 마켓 지수(Investable Market Index)에 편입된 9225개의 상장사를 비교한 결과 비상장사가 온실가스를 더 집중적으로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비상장사를 소유한 사모펀드는 이들이 투자한 기업의 탄소발자국에 대해 거의 공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된 대형 사모펀드도 마찬가지다. 현재 상장사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 공시 의무화가 진행되고 있고 기후변화 위험의 모든 영역에 대한 공시 표준화도 진행되고 있다. MSCI는 사모펀드도 곧 이런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사모펀드도 이들이 소유한 비상장기업의 탄소배출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자료=MSCI
대형 사모펀드도 이들이 소유한 비상장기업의 탄소배출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자료=MSCI

투자자, 석탄 산업 대응 다양화...녹색채권 발행 확대

투자자들 사이에서 석탄 채굴이나 발전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이 확산하고 있으나, MSCI는 이런 전략은 탄소중립 경제를 달성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투자 기피 전략과 함께 이들 기업의 변화를 이끄는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행동주의 투자 전략도 함께 구사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MSCI는 또 내년에는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녹색채권 발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녹색채권 시장은 2015년 이후 급속하게 팽창했으나, 전체 채권 발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현재 녹색채권은 주로 기상이변 대응 보다 온실가스 감축사업 추진을 위해 발행되고 있으나, 앞으로 이런 흐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MSCI는 내다봤다.

그린워싱 감소...TCFD 공시 규정 위상 높아져

MSCI는 ESG 공시와 평가 등에서 표준적인 용어가 정립되면서 투자자의 혼란이 완화되고 그린워싱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SG 공시 표준에 대해서는 표준화와 다변화가 함께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표준화 하려는 노력이 가시화되는 반면 지역적으로 우선 순위가 달라 다변화도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기후변화 대응 공시 분야에서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협의체(TCFD)가 기준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라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영국 금융당국, 홍콩 금융당국 등이 공시 표준을 제정하면서 TCFD 공시 규정을 참조했다고 MSCI는 전했다.

ESG평가, 특정 영역별로 다양하게 진화

ESG 평가의 영역에서는 다양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자와 기업, 언론 등은 ESG 평가가 다양한 ESG 관련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어떤 기관도 이런 모든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MSCI는 전망했다.

따라서 ESG 평가는 특정 분야를 더욱 정밀하게 조망하는 방식으로 다양화하면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에 이은 박테리아 창궐 가능성

MSCI는 코로나 팬데믹에 이은 박테리아 창궐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다.

2050년까지 연간 1000만명이 종전에 치료가 가능했던 박테리아 감염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사망자의 3배에 달한다. MSCI는 이런 사태에 대비해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하고 항생제 남용을 크게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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