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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투자, 이젠 '생물다양성'에도 관심을...투자유망 기업은

  • 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21.12.31 22:20
  • 수정 2022.01.04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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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 향후 10년 내 인류가 겪을 큰 위기로 '생물다양성' 훼손 지목
영국 왓인베스트먼트, 생물다양성 힘쓰는 자일렘ㆍ스머핏카파 등 추천

생물다양성이 최근 ESG 투자의 중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생물다양성이 최근 ESG 투자의 중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ESG경제=김민정 기자] 올해 글로벌 증시에서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투자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영국 자산관리 및 주식투자 저널인 <왓인베스트먼트>가 생물 다양성에 힘쓰고 있는 유망회사 4곳를 추천했다.

최근 ESG를 잘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고, 그래서 주가도 더 오르는 선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ESG와 관련된 ETF(상장지수펀드)도 다양하게 출시돼 일반인이 적은 돈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도 넓어졌다.

연기금과 기관투자가들이 앞장서는 ESG 투자는 단순히 지구 환경보호나 사회적 책임에 그치지 않고, 수익률 제고를 더불어 추구한다. ESG 경영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기업의 주식이 결국 더 많이 오를 것으로 보고 투자하는 전략이다.

생물다양성 유지 지원하는 기업 늘어

ESG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생물다양성이다. 최근에는 지구의 생물다양성이 급속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자연 생태계의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생물다양성은 지구상의 다양한 생명체가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 안정된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2019년 발표된 UN 보고서에서는 인간들의 토지 이용의 변화와 기후 변화, 오염, 사냥 등에 의해 지구상 총 800만 종의 생물 중 100만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자연기금이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의 생물이 안전하게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6개의 지구가 필요하다. 그만큼 인간 생활을 위해 자연 생태계가 파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일렘·테트라테크 등 4개 기업 주목

자일렘은 물 관리 서비스와 제품으로 생물다양성 문제 해결을 지원한다. 사진=자일렘
자일렘은 물 관리 서비스와 제품으로 생물다양성 문제 해결을 지원한다. 사진=자일렘

왓인베스트먼트는 생물 다양성에 힘쓰고 있는 첫번째 유망회사로 미국 ‘자일렘(Xylem Inc.)’을 꼽았다. 자일렘은 다양한 물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자원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을 해결하자(Let's solve water)'를 모토로, 우리가 직면해 있는 생물다양성 및 환경 문제를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15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몬트리올은행(BMO) 글로벌 주식 펀드 책임 매니저인 닉 헨더슨은 “자일렘의 브랜드들은 가뭄이나 홍수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물을 더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게 도와 ESG 투자에 매우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기업은 ‘테트라테크(TTEK)’다. 글로벌 환경 기업 테트라테크는 물, 환경, 인프라, 자원 관리, 에너지 및 국제 개발 분야에서 컨설팅, 엔지니어링 및 건설 관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테트라 테크는 물과 습지를 보존해 생물 다양성을 지원한다. 사진=테트라 테크
테트라 테크는 물과 습지를 보존해 생물 다양성을 지원한다. 사진=테트라 테크

아르테미스 포지티브 퓨처 펀드(Artemis Positive Future Fund)의 매니저인 조나단 파슨스는 “테트라테크는 물과 습지를 보존하고, 녹색 기반시설을 개발하는 기업으로서 미래 투자가치가 높다”며 "모든 신규 기반시설 프로젝트가 생물다양성 관련 순이익을 낼 것으로 권고하는 영국의 관련 법을 충족하는 몇 안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기업은 ‘크리스찬 한센(Christian Hansen)’이다. 식품, 제약, 농업 산업을 위한 재료를 개발ㆍ생산하는 기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상업용 균주를 소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화학 방부제나 살충제를 천연 물질인 효소, 박테리아 등으로 대체함으로써 지구의 화학적 오염을 줄이고 있다.

크리스찬 한센은 화학적 오염을 줄여 생물다양성 보존을 지원한다. 사진=크리스찬 한센
크리스찬 한센은 화학적 오염을 줄여 생물다양성 보존을 지원한다. 사진=크리스찬 한센

자산관리사인 픽텟(Pictet)그룹의 루치아노 다이애나 글로벌 환경 투자 매니저는 “크리스찬한센의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제품과 환경 친화 제품 분야의 높은 시장 점유율은 투자하기에 분명히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네 번째 기업은 유럽 최대 포장재 업체인 ‘스머핏 카파(Smurfit Kappa)'다. 스머핏 카파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하고,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포장 및 재활용 사업을 전개한다.

스머핏 카파는 지속가능한 포장재 사업으로 생물다양성 지원에 나섰다. 사진=스머핏 카파
스머핏 카파는 지속가능한 포장재 사업으로 생물다양성 지원에 나섰다. 사진=스머핏 카파

영국 자산관리회사인 라이언트러스트의 피터 마이클리스 ESG 펀드 매니저는 “스머핏 카파는 유럽 최고의 판지 상자 제조업체로서, 포장재를 플라스틱에서 재활용 및 생분해성 물질로 빠르게 교체하고 있다"며 "특히 재활용, 산림 지속가능성 및 운영 효율성의 선두 주자로서 강력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생물 다양성 이슈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관련 ESG 주식의 미래도 밝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20년 ‘글로벌 위험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인류가 겪을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로 생물 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를 꼽았다. 보고서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은 자연자본에 의존하고 있으며, 자연 손실은 곧 재무적 위험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출범한 '자연자본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NFD)'는 지속가능보고서에 살아 있는 생물 자원은 물론 물, 토양, 광물 등의 자연자본을 관리 대상으로 분류했다.

TNFD 참가 기관 중 하나인 세계자연기금 관계자는 “자연자본을 지키기 위한 활동으로 2030년까지 매년 10조1000억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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