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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패스파인더] 한국조선해양 김준호 ESG전략팀장 "바다에서 시작, 깨끗한 미래까지"

  • 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22.01.11 18:08
  • 수정 2022.01.14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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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기술력 높여 깨끗한 미래 만들기 위한 지속가능경영 실천
암모니아추진선, 메탄올추진선, 수소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개발 선도
ESG 활동이 실질적인 경영의 주요 의제로 자리잡고 내재화되도록 최선

[ESG경제=김민정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시작은 바다였다. 그래서 바다에서 깨끗한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Future from the Ocean’을 ESG 비전 체계의 근간으로 삼았다.

우리는 공동체를 위해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것만큼 중요한 사회적 책임은 없다는 자세로 ESG를 실천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김준호 ESG전략팀장
                                한국조선해양 김준호 ESG전략팀장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83년 선박수주 및 건조량 부문에서 세계 1위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세계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72년 3월 울산 미포만에서 시작된 한국조선해양(구 현대중공업)은 현재 8개의 대형 건조도크와 10기의 초대형 골리아스 크레인 등 최신 생산설비와 우수한 인적 자원,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간 70여척 내외의 선박을 건조한다.

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현재까지 52개국 324개 선주사에 2300여척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했고, 2012년 세계 최초로 선박 건조량 1억 GT 달성, 2015년 세계 최초 선박 2000척 건조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제 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에너지고효율 선박 및 해양 특수선종 등에 대한 시장의 수요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바다에서 시작하는 깨끗한 미래(Future From the Ocean)’라는 ESG경영 비전을 선포했다. 여기에 기초해 다양한 ESG관련 제도를 마련해 미래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이 개척하고 있는 ESG 경영 방향에 대해 김준호 ESG 전략팀장을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Q.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속가능경영 실천의지가 뚜렷해 보인다. 그룹의 ESG를 한마디로 정의해 설명한다면?

“우리 그룹만의 ESG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친환경 기술력을 제고하고 친환경적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교과서적인 답변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이 그렇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시작은 바다였다. 그래서 바다에서 시작하여 깨끗한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Future from the Ocean’을 ESG 비전 체계의 근간으로 설정했다. 그리고 친환경 조선해양, 친환경 에너지, 미래산업 솔루션을 3대 사업영역으로 설정해 친환경 및 기술기반 미래산업 추진 영역을 설정했다.

또한 이를 토대로 ESG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우리의 출발점이 되었던 업의 상징성을 Blue로, 우리의 지향점을 Green으로 표현하여 “Beyond Blue Forward to Green”을 슬로건으로 삼았다.“

Q. ESG 중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있는지?

“ESG 경영은 어느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것이 답이 아니라고 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위에 언급한 ESG 비전 체계 아래 영역별 중점 추진 과제 85개를 발굴하고 현재 우리의 수준에 대한 진단을 내렸다. 이를 바탕으로 취약 영역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ESG의 세부 가치들을 실제 ESG 경영과 접목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ESG 활동이 선언적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영의 주요 의제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과업이다.”

Q. 친환경적 미래로 지속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하셨는데, 귀사의 환경경영은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해 달라.

“기존의 환경경영은 환경에 관한 법적 규제에 대한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예를 들어, 관련 인허가 업무, 환경 관련 시설 관리, 정부기관 대응 업무, 환경 규제 및 환경정보 관리 등 외부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핵심이었다.

최근에는 ESG 경영이 대두됨에 따라, 리스크뿐만 아니라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한 기회도 상당히 늘어났다. 전통적인 규제 및 법적 대응 이외에도 ▲기후변화 및 탄소 중립에 대한 단기·중장기 환경 목표 수립과 세부 추진 과제 실행 ▲온실가스와 비온실가스 배출 저감활동 추진과 관리 강화 ▲친환경 기술 기반 사업 관련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 환경경영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Q. 세계 1위 조선기업으로서 펼치고 있는 사회적 책임 활동도 궁금하다. 

“ESG 경영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기업과 사회가 상생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높은 사회적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는 인식 하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 책임은 보편적 인권에 대한 존중과 지지를 통해, 사업 운영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 요소를 예방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인권이 존중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에 우리 그룹의 사업활동의 영향을 받는 여러 이해당사자, 즉 공급망 근로자를 포함한 근로자, 소비자, 공동체를 고려한 사회적 책임과 책임경영 이행을 주요 실행 목표로 설정했다.

사회적 책임경영 이행은 협력사를 포함한 임직원을 위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조성하고, 인적 자원 역량을 개발하며, 복리후생제도를 체계화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우리 사업의 많은 부분을 함께 하고 있는 협력업체를 위한 공정하고 투명한 공급망 관리와 이해관계자간 소통을 확대해 나가는 것 또한 우리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우리가 공동체를 위해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는 것만큼 중요한 사회적 책임은 없다고 생각한다.“

Q. ESG의 내재화를 위한 내부 조직체계와 전문 인력 구성에 대해 설명해달라.

한국조선해양은 기업의 ESG 경영 강화를 위해 각 계열사 별로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를 선임하고 ESG전략팀 및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자료=2021 한국조선해양 통합보고서
한국조선해양은 기업의 ESG 경영 강화를 위해 각 계열사 별로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를 선임하고 ESG전략팀 및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자료=2021 한국조선해양 통합보고서

“현대중공업그룹은 2020년 12월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 부회장을 그룹 지속가능최고경영자(CSO)로 선임하고, 각 계열사 CSO를 선임하며 그룹ESG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를 중심으로 그룹 및 각 계열사의 주요 ESG정책과 현안 등을 논의하고, 각사의 ESG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ESG정책 수립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환경, 동반성장, 컴플라이언스 등 분야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ESG자문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 ESG 전담팀은 5명이다. 이 팀은 '그룹ESG협의체'의 사무국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룹 차원에서는 ESG 정책 및 가이드라인 수립, 그룹 ESG 로드맵 수립 및 관리, 그룹 ESG협의체 운영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이다. 또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ESG 평가 대응, ESG 개선 과제 관리, 대외 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적 요구가 커져 감에 따라 그룹의 에너지 및 환경 정책을 전담하는 별도의 팀을 신설했다. 각 계열사에서도 1~3명으로 구성된 ESG 전담팀을 두고 있다. 특히, 울산의 현대중공업은 올해 기업공개(IPO)와 함께 환경부문 내에 5인으로 구성된 ESG전략팀을 신설해 조선해양산업의 지속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Q. 귀사만이 갖고 있는 ESG 차별화 전략이나 강조 분야가 있다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인 암모니아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개발해 2020년 10월 DNV·GL(노르웨이·독일선급) 의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사진=2021 한국조선해양 통합보고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인 암모니아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개발해 2020년 10월 DNV·GL(노르웨이·독일선급) 의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사진=2021 한국조선해양 통합보고서

"전세계적으로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이 활발하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 조선소다. 당사는 해양생태계의 보존과 탄소 감축에 기여하고자 친환경 선박 개발에 대한 많은 투자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은 LNG추진선뿐만 아니라 향후 암모니아추진선, 메탄올추진선, 수소추진선, 연료전지추진선, 전기추진선 등 다양한 친환경 선박 니즈에 대응하기 위하여 선제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다. 메탄올추진선은 이미 상용화되어 수주까지 이어지는 등 친환경 선박의 공급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Q.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근래 지배구조에도 큰 변화가 있었는데.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한국조선해양(조선), 현대오일뱅크(정유), 현대제뉴인(건설기계) 등의 중간지주가 자리잡고 있는 형태로, 그룹에 다양한 산업군이 포진되어 있다.

덕분에 각 산업별 특성을 잘 발휘해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한편, 자회사의 경영 효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틀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

Q. ESG 측면에서 귀사의 지배구조는 어느 정도 완성되어 있다고 보는가?

“현대중공업그룹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주관의 2020년 ESG 평가에서 지배구조 부문 A등급을 받았다. ESG 측면에서는 기업경영의 기반이 되는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사회의 역할을 고도화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하는 가운데, 우리 그룹은 그룹차원의 윤리경영의 틀과 컴플라이언스팀을 구성하여 윤리경영, 반부패 정책 및 지침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왔다.

한국조선해양 ESG 평가 등급
한국조선해양 ESG 평가 등급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정책 합리화 요구 증가에 따라 주주권리 보호를 위하여 배당 정책을 합리화(현대중공업지주)하고, 기업 경영 정보 및 운영체계에 대한 공시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사회 내 여성 임원을 선임(현대건설기계)하는 등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Q. 귀사의 최고경영진이 갖고 있는 ESG에 대한 인식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그룹의 CSO인 가삼현 부회장은 1차 '그룹ESG협의체' 회의에서 “ESG는 이제 기업 경영에서 ‘왜 해야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언제’, ‘어떻게’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가 부회장은 “뜬구름 잡는 식의 로드맵이 아닌 구체적 활동이 담긴 장기적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우리 그룹의 ESG경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리고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 및  ‘공급망 관리’에 대한 부분을 특히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회사 최고경영진은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를 사용한다는 ‘RE100’ 캠페인을 포함한 장기 로드맵을 세워 지금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Q. 지금까지 펼쳐 온 그룹의 ESG경영에 부족한 점이나 개선점이 있다면?

“ESG 경영이 대두되기 전에도 회사에서는 ESG 가치와 잘 부합된 다양한 활동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실무 차원에서 이를 ESG와 연계하는 부분이 부족했다.

향후 임직원의 ESG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를 높이고, 실무부서의 ESG 내재화를 통해 스스로가 하는 일들이 ESG와 어떻게 연계되고 있고 또 연계시킬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Q. 귀사 이사회가 ESG를 위해 노력한 대표적 사례를 소개해 달라.

“최근 2021년 1분기 이사회에서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의한 것을 의미 있는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후 두 차례의 ESG 위원회를 개최하였으며, 그룹의 기후 변화 및 탄소 중립 로드맵 수립에 관한 외부 자문에 관한 사항을 보고하였다.

이사회 내 ESG위원회는 국제기구들이 앞다퉈 추진하고 있는 환경,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협약들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신속하게 마련하고 있다. UN COP26(기후변화당사국회의)에서 ISSB(국제 지속가능성 표준 위원회)가 공식적으로 발족됐고, TCFD와 미국의 SASB도 새로운 ISSB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아진데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 “

Q. 앞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ESG 경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향후 청사진은 무엇인가?

“회사 차원에서 2021년은 ESG 경영 체계 수립의 단계로서 거버넌스 체계 구축, ESG 비전 체계 수립, 중점 추진 과제 설정 등을 완료하였다.

향후 ESG 경영을 고도화하는 측면에서 기후변화 대응 전략 및 탄소중립 실천 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할 예정이며, ESG 관리 지표를 구축하여 ESG 경영을 보다 체계화하고 정량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ESG 내재화를 통해 회사의 모든 기능과 임직원들이 어떤 일을 수행함에 있어 ESG 측면을 고려해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ESG와 연계된 신사업 발굴 지원을 통해 ESG를 또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그 동안 쌓아온 해운 조선시장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세계 1등 조선소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다. 기대감을 갖고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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