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제=전혜진 기자]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Fortune)은 매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World’s Most Admired Companies)’을 발표한다. 올해 전체 부문에서 애플이 평점 8.59점으로 1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월트디즈니, 스타벅스, 버크셔 해서웨이, 알파벳(구글 모기업), JP모건 체이스, 넷플릭스, 코스트코 홀세일 등 미국 기업들이 상위 10위 안에 진입했다.

코로나19로 지난 한 해 전 세계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이용했던 소비자용 전자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들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다. 포춘지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고립된 인류와 전 사회를 연결하고 지원했던 거대 기술 기업들의 성과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14년째 정상을 지키는 애플

애플은 디자인 제품, 마케팅, Face ID 등의 다양하고 혁신적인 사용자 친화 기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기록적인 수익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아이폰(iOS)14에 추적/투명성 기능을 추가하여 자사 커뮤니티를 만들고, 사용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보장해 소비자들의 큰 호감을 얻었다.

알파벳은 구글의 모회사로 기업 전체 순위에서는 7위였지만 '인터넷 서비스 및 소매업' 부문에서는 아마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부문에서는 월트 디즈니가 1위, 넷플릭스가 2위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람들이 집에 안전하게 머무르며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판매에 주력하여 시청률 등 높은 경제적 성과를 달성했다. 넷플릭스는 대표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으로 지난해 11위에서 10위권으로 진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 2분기 재무보고서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 증가(431억달러), 영업이익이 29%(179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글로벌 비즈니스 효과, 경영 품질 등 4개 기준에서 전 업종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설문 참여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CEO를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로 재선정하였다.

포춘지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상업용 클라우드 개발로 전 세계와 업계를 휩쓴 '제 2의 디지털 전환'을 이루었다"고 평가했으며 "기술 기업들만의 디지털 역량을 구축함으로써 모든 조직의 회복력과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월마트(11위)와 타깃(17위)은 각각 2008년과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순위로 올라섰다.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 의료 공급업체 애보트 연구소, 핀테크 선구자 페이팔도 총 50위 안에 들었다.

국내 기업으론 유일하게 삼성전자 49위 

삼성전자는 포춘이 발표한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50대 기업’(2021 World‘s Most Admired Companies 50)에서 49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미국의 정유업체 엑손모빌과 함께 공동 50위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지만 지난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가 2년 만에 재진입했다.

삼성전자는 2005년(39위) 처음으로 50위 내에 진입한 뒤, 2009년 이후부터 계속해서 5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려왔다. 최고 순위로 평가된 것은 2014년 21위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와 각종 검찰 수사, 재판 등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2017년과 2018년엔 2년 연속 50위 안에 진입하지 못했다.

포춘이 올해 삼성전자에게 준 평점(Overall Score)은 7.56점이다. 지난해보다 0.06점 높다. 삼성전자는 9개 평가 지표 중 5개 부문에서 최고점인 1등급을 받은 반면,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과 인사관리(People Management) 등 4개 부문에선 2등급을 받았다.

어떻게 선정되나

포춘은 이번에도 미국계 컨설팅 회사인 콘 페리 헤이 그룹(Korn Ferry Hay Group)과 협업해 기업 평판 설문을 진행했다.

매출액 규모 기준 미국 기업 1000대 기업과 100억 달러(11조 235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달성하고 있는 글로벌 500대 기업을 설문 대상으로 1차 후보군을 선정한다. 매출액 기반으로 전 세계 30개국의 52개 산업군과 680개 기업을 2차 후보군을 선정해 함께 평가한다.

글로벌 기업 임원, 사외이사, 경영진, 애널리스트 등 3,820명의 전문가들의 항목별 평가를 실시하고 경영품질, 사회적 책임, 혁신 등을 기준으로 평판이 우수한 기업을 최종 선정한다.

이러한 포커스 그룹의 설문조사를 통해 가장 존경하는 10개의 회사를 선정하고, 9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해 기업별 점수를 매긴다. 총 합산된 전체 평점을 기준으로 전체 부문 및 8개 산업 부문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순위가 결정된다.

9개의 평가 기준은 ▲우수 인재 유치 및 보유 능력 ▲경영품질 ▲지역사회 및 환경 사회적 책임 ▲혁신 ▲제품 또는 서비스의 품질 ▲기업 자산의 효율적 사용 ▲재무건전성, 장기투자가치 ▲글로벌 비즈니스 효율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