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A,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파괴 대응에 관한 리포트 발표
벤치마크 지표 선정, 22개 산업분야에 1000개의 기업 측정 목표

[ESG경제=김민정 기자] 환경 문제에 있어 기후변화와 더불어 생물다양성에 대한 논의와 관심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세계 주요 전망 기관들이 내놓은 '2022년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트렌드'를 봐도 생물다양성이 단연 우선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세계 벤치마킹 연합(WBA, World Benchmarking Alliance)이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파괴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리포트 '자연과 생물다양성 벤치마크 방법론 초안'을 최근 발표했다.
리포트에서는 자연과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기업들의 책임과, 각 기업과 산업분야에서 자연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빠르게 변화해야 하는 방법들을 담았다.
200개 이상의 조직으로 구성된 WBA 연합은 2022년 4월과 11월, 두번에 걸쳐 총 22개 산업분야에서 1000개의 글로벌 기업의 생물다양성 대응을 측정한다는 목표다.
ESG 생태계, 생물다양성 보존 중요성 부각
국내외에서 ESG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이제는 기후변화를 넘어 생물다양성 보존으로 새로운 공시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활발히 제기되고 있다.
김동수 한국생산성본부 단장은 지난해 개최된 'ESG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ESG 공시가 중요한 이유는 책임투자를 비롯한 ESG 생태계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라며 ”생물다양성 보존 등 새로운 공시기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물다양성이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자연자본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F)'인 'TNFD'에 대한 기업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TNFD는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즉 'TCFD(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WBA는 올해 '제 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UNCBD COP15)'이 예정됨에 따라, 2022년에 생물 다양성과 자연 보호에 관한 더 명확하고 실용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로드맵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생물다양성협약(CBD)은 198개국이 서명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국제조약이다. 2022년 3월에 회의가 예정되어 있으며, ‘자연과 조화롭게 살기’라는 2050 비전을 위해 협의 프로세스를 설정할 계획이다.
생물다양성 손실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들
WBA가 이번에 발표한 리포트는 기업들이 생물다양성과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까지 설정하고 발표한 계획과 실질적인 행동들을 분석하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제시하는 방법론 초안이다.
벤치마크 방법론 초안은 기존의 규범, 표준, 프레임워크 및 이니셔티브에 기반해 설정됐다. 여기에 WBA의 지원, 벤치마크 방법론 개발, 파트너십 및 영업 활용 방안 개발 등의 벤치마크 결과를 기반으로 18개의 핵심 사회지표와 자연ㆍ생물다양성에 특화된 19개의 지표로 구성 했다. 그 내용은 아래 표와 같다.

각 지표는 채점 지침에 따라 점수가 할당되며, 총 100점 만점에 ▶거버넌스 및 전략 5개 지표에 15% ▶생물다양성 및 환경관리 15개 지표에 60%의 비중이 할당됐다. ▶사회포용 및 지역사회 영향 4가지 지표의 가중치는 25%다.
자연 및 생물다양성 벤치마크의 적용대상 기업은 식품 및 농업, 항만 운영자, 금속, 광업, 석유와 가스 등 산업에 걸쳐 총 1041개 기업이 거론됐다.
평가 회사들은 1000여개 기업을 유엔 SDG(지속가능발전) 2000대 기업을 식별하는기 위해 WBA가 만든 방법론을 활용하게 된다.
SDG2000은 WBA가 전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함에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들을 선정한 목록이다.
WBA는 지속가능성 혁신 역량에 따라 2030년까지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총 2000개의 회사를 발굴했다. 회사들은 총 46조달러의 수익을 올린 공공, 민간, 국유 기업들로, 80개국에서 1억 200만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자분야에서 AMD, 애플, NXP 반도체 등과 함께 포함돼 적용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어패럴 & 운동화 부문에서는 아이다스, H&M, LVMH 등이 포함됐으며, IT 및 서비스 부문에서는 아마존과 이베이 등 기업이 선정됐다.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는 “기후변화나 생물다양성에 관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업과 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기업들은 객관적인 이니셔티브나 지표들을 활용해 ESG 경영 전략이 효과적인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