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요소 고려한 새 신용평가체계 개발 및 이해상충 방지 권고

[ESG경제=이신형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ESG 투자가 급증하면서 신용평가기관이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ESG 요소를 고려하지 않는 기존의 신용평가 방식은 기업의 신인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SEC는 최근 보고서에서 "ESG 투자에 필요한 신용평가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신평사들이 이런 수요에 적합한 신용평가 방법론을 개발하지 못하거나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새로운 형태의 잠재적인 리스크가 출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SEC가 주목하고 있는 신평사들은 캐나다의 도미니언본드레이팅서비스(DBRS)와 크롤본드레이팅에이전시(Kroll Bond Rating Agency), S&P 글로벌 레이팅스 등이다.
SEC는 신평사에 대한 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에서 ESG 요소를 신용평가 기준에 추가함으로써 신평사가 투자자에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현재의 평가 방식과 정책, 과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SEC는 ESG 요소를 고려해 평가대상 기관의 신인도를 평가할 경우 평가 대상 기관이 고객일 때 신평사가 이해상충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EC가 지적한 이해상충 문제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평사들을 괴롭혀 왔던 이슈였다.
신평사들은 당시 부실한 신용평가로 위기를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금융규제 강화를 위해 도입된 도드-프랭크법에 따라 SEC는 신평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신용평가와 세일즈 업무를 분리시켜 이해상충을 방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SEC는 현재 기후변화 대응과 인종과 젠더 다양성 등을 포함한 ESG 공시 기준을 만들고 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올해 초 발표를 목표로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