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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생물학적 중요 식물들의 멸종 시계 빨라져...IT 기업들의 ESG가 도움 될 수 있을까

  • 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22.02.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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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총 571종의 야생식물이 근래 250년 사이 사라져
마이크로소프트(MS), 식물이나 생물 멸종 분석과 예방 위해 AI 카메라 추적 등 노력

[ESG경제=김민정 기자] 환경부가 2018년 발행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가 살아가는 실제 세상에서는 지금도 매일 전 세계적으로 150~200종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멸종되는 생물에는 지구 자체적인 변화로 인해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종들도 있지만, 인간의 인위적 작용 때문에 서식지를 잃고 희생되는 종들도 있다. 예컨대 소똥구리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 이후부터 소의 방목지가 줄고 곡물 사료로 전환되면서 멸종했다고 알려진다.

특히 지난 2세기 동안 식물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인해 희생되어 왔다. 영국의 큐왕립식물원과 스웨덴 스톡홀름대의 공동 연구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 총 571종의 야생식물이 근래 250년 사이 자취를 감췄다. 연구진에 따르면 식물의 멸종 속도가 자연적으로 도태되는 데 걸리는 시간에 비해 최대 500배 빠르다.

인류를 포함한 지구상의 생명체들 대부분은 식물에 의존해 생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식물 멸종의 규모나 속도는 우려되는 바가 크다. 또 멸종된 식물들 중에서는 역사적으로나 과학적, 생물학적으로도 중요한 단서를 주는 것들이 많았다. 이에 환경·동물 전문 블로그 ‘트리허거’가 멸종된 10가지 역사적인 식물들 10가지를 소개했다.

1. 쿠소니아

쿠소니아(Cooksonia)는 물, 수액 및 영양분을 전달하는 조직을 포함하는 가장 오래된 관다발 식물이다. 약 4억 2500만 년 전에 존재했던 식물로, 녹조류에서 진화해 잎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잎이 없이 태양 에너지를 광합성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과학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쿠소니아의 줄기는 물 전도 스템이 특징으로, 마른 땅에서도 식물이 자라게 하거나 바다 생물이 육지로 나올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식물로 거론된다.

2 시질라리아

시질라리아. 사진=위키미디어
시질라리아. 사진=위키미디어

시질라리아(Sigillaria)는 화석 연료가 만들어질 때 발견되는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식물 중 하나다. 시질라리아는 3억~3억 6천만 년 전 석탄기에 번성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늪의 바닥에서 위로 솟아 가지 끝에 원뿔 모양의 포자를 만들어 번식한다. 이 식물의 화석은 전 세계에서 탄광 작업 중에 발견됐다.

3. 칼라마이트

칼라마이트 생김새와 화석. 사진=위키미디어
칼라마이트 생김새와 화석. 사진=위키미디어

칼라마이트(Calamites)도 석탄기에 생존했던 키가 큰 나무다. 약 2억 5천만 년 전 멸종되었지만, 포자로 번식하는 말꼬리 식물(에퀴세툼) 등의 비슷한 식물들이 늪에서 여전히 발견되고 있다. 에퀴세툼은 칼라마이트와 마찬가지로 땅속으로 파고드는 뿌리줄기의 덤불에서 자라며, 속이 비어 있고 늑골이 있는 대나무 같은 줄기가 30-50m까지 자란다. 칼라마이트 화석은 모든 대륙에서 발견되고 있다.

4. 글로소프테리스

글로소프테리스(Glossopteris)는 인류의 남극 대륙 탐험에서 발견됐다. 글로소프테리스 화석은 남극 대륙이 한때 다른 대륙에 붙어 있었고, 식물이 번성할 수 있었다는 판 구조론의 이론을 증명한다. 글로소프테리스는 초기 겉씨식물로, 침엽수와 소철류 등의 기원이 된 종자 생산 나무다.

5. 아라우카리옥실론 아리조니쿰

미국 애리조나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에서 이 나무의 잔해를 볼 수 있다. 2억~2억 5천만 년 된 것으로 추정되며, 8000년 전에 이 지역에 살았던 원주민이 조각한 암각화로 보존되어 있다.

6. 프랭클리니아 알라타마하

프랭클리니아 알라타마하. 야생에서 19세기 초에 멸종된 식물 . 사진=위키미디어
프랭클리니아 알라타마하. 야생에서 19세기 초에 멸종된 식물 . 사진=위키미디어

19세기 초부터 야생에서 멸종된 식물이며, 현재는 경작지에서만 볼 수 있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이 나무는 1803년 야생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13년간 살아 있다가 사라졌다. 이미 18세기 후반에 희귀종이 되었으며, 야생에서 멸종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꽃이 아름다워 현재 표본으로 남겨져 있다.

7. 오르베실룸 스티퓰라툼

미국 켄터키 주 록 아일랜드에서 1881년에 마지막으로 관찰된 식물이다. 한때 오하이오 강 계곡을 배회했던 버팔로와 함께 살았다. 하지만 인간의 과도한 사냥이 버팔로를 몰아냈고, 결국 이 식물도 사라졌다. 또한 현장에 건설된 댐이 식물의 생존을 완전히 불가능하게 했다.

8. 아트리플렉스 툴라렌시스

1991년에 마지막으로 관찰된 식물이다. 알칼리성 염전에서 자라는 일년생 허브였으나, 농사지역이 발전하면서 깊은 지하 대수층의 범위가 넓어지자 아트리플렉스 툴라렌시스가 살 수 있는 물이 사라졌다.

9. 세인트 헬레나 올리브

남대서양의 세인트 헬레나의 토종 식물이다. 1502년에 포르투갈인이 도착해 삼림 벌채와 염소가 유입되자, 토종 식물은 멸종됐다. 경작 중에 살아남은 마지막 올리브 나무는 2003년에 완전히 멸종됐다.

10. 소포라 토로미로

소포라 토로미로 나무. 사진=위키미디어
소포라 토로미로 나무. 사진=위키미디어

토로미로 나무(Sophora toromiro)는 이스터 섬(라파누이)의 고유종이었으나, 1960년대에 수집된 종자로 재배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야생에서 완전히 멸종됐다. 이스터 섬의 삼림 벌채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IT 기업들의 야생 생태계 분석

근래 일어나는 식물의 멸종은 과도한 수확과 기후변화, 문화 발전 등의 조합이 지속가능했던 사회를 붕괴시키면서 일어났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래서 산학의 많은 연구진이나 대기업들이 지구 생태계를 보존하고 특정 식물종들의 멸종을 막기 위해 예측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AI 컴퓨터 비전과 분석 기술을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ESG 경영을 내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에는 기후 변화와 멸종 위기종, 생태학에 관련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야생의 식물이나 생물 멸종 분석과 예방을 위해 AI 카메라를 달아두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해 데이터를 민간과 연구원에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리서치를 진행하는 MS의 ESG는 공공 및 산학에서 널리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야생 식물의 멸종은 지금 이 시간에도 일어나고 있지만 MS의 ESG 활동과 같이 과학과 기술, 경제 등의 분야에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큐왕립식물원의 한 식물학자는 “식물 멸종은 지구상 모든 종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라며 “수백만 종의 동물이 식물에 기대 생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식물이 어디에서 사라지고 있는지를 인지하는 것이 다른 동·식물의 보존 대책을 수립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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