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등 친환경 전기차 주식 꾸준히 사들여.
해외주식 수익률 연 평균 10%로 국내 주식 크게 상회

[ESG경제=김도산 기자] 국민연금이 친환경 ESG투자의 일환으로 6년 전부터 테슬라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3조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보유주식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014년 3분기 말 기준 테슬라 주식을 792만달러(약 88억원)를 보유했다. 2014년 3분기 말 테슬라 주가는 48.5달러(액면분할 적용 주가 9.7달러)로, 2월 13일 현재 주가(813.32달러)를 적용하면 6년 반 새 무려 8278%의 수익을 냈다.
또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해외주식 보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6년 말 기준 테슬라 주식을 1824억원 어치 갖고 있었다. 보유 비중 순위는 해외주식 중 76위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그 뒤로도 테슬라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2016∼2019년 보유지분율은 0.42∼0.44% 수준을 유지했다. 2019년 말 지분율(0.42%)이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됐다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의 현재 평가가치는 약 3조 6000억원에 달한다.
평가차익은 3조 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국민연금은 ESG 요소와 재무가치에 큰 문제가 없는 한 일단 매입한 주식을 팔지 않고 장기 보유하는 투자성향을 갖고 있다.
국민연금은 주식을 직접 매매하기 보다는 국내외 자산운용사에 위탁해 펀드형태로 보유하는 물량이 훨씬 많다. 때문에 실제 테슬라 주식은 국민연금이 돈을 넣은 펀드에 대부분 편입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운용기금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면서 해외 주식투자 규모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또한 내년까지 국내외 운용자산의 절반을 ESG투자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테슬라와 같은 친환경, 미래형 모빌리티 기업에 투자를 계속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 수익률은 국내 주식 성과를 크게 앞선다. 1988년 기금 설정 이후 2019년까지 해외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은 10.1% 수준인데 비해 국내 주식 연평균 수익률은 5.6%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