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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러시아 로스네프트 지분 20% 포기...250억 달러 손실 감수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2.02.28 16:06
  • 수정 2022.02.28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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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러시아 국영정유사 지분 포기...이사직에서도 사퇴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러시아 자산 투자 철회
글로벌 은행과 플랫폼기업, 부품 공급업체들도 제재 동참 봇물

BP 로고. AP=연합
BP 로고. AP=연합

[ESG경제=이신형기자] 거대 정유사 BP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세계의 경제 제재에 동참하기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국영 정유사 로스네프트 지분 19.75%의 보유를 포기하기로 했다.

이런 결정에 따라 BP의 버나드 루니 CEO는 로스네프트 이사직에서 즉시 물러나기로 했고 BP가 지명한 밥 더들리 이사도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

BP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BP는 계속해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를 따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BP헬게 룬드 BP 회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이 지역에서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온 침략”이라며 “BP는 러시아에서 30년 이상 기업 활동을 해 왔고 러시아 동료들과 함께 일했으나, 이번 군사적 행동이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 왔다. BP 이사회는 로스네프트와의 관계를 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BP의 이번 결정에 대해 최대 250억 달러(약 30조원)를 상각하는 손실을 감수한 조치라며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려는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조치 중 개별 기업 단위의 대응으로는 가장 공격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영국 증권사 하그레브스 랜스다운의 수잔사 스트리터 애널리스트는 "BP가 다른 사업에서 로스네프트 지분 포기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 세계는 러시아 항공기 이착륙 금지와 6300억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화자산 동결, 러시아 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배제 등의 강도 높은 경제 제재 카드를 꺼냈다.

스위프트는 전 세계적으로 1만10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금융거래만을 위한 폐쇄형 통신망이다. 국제 지급결제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으로 금융 거래 정보를 전달하는 메시징 시스템이다.

국경을 넘어 이루어지는 금융거래의 상당 부분이 스위프트 메시징 시스템을 통해 시작되기 때문에 스위프트에서 배제되면 해외 금융기관과의 수출입대금 결제 등의 금융거래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다른 기관과 기업도 동참

BP의 로스네프트 투자 철회는 자발적인 조치는 아니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나선 각국 정부는 자국 기업에 제재 동참을 압박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기업이나 기관들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거나 제재의 영향을 받고 있다.

호주 ABC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의 부호 앤드루 포레스트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며 러시아 재생에너지 산업 투자에 대한 관심을 접었다고 밝혔다.

그는 “완전한 그린 에너지를 향해 가는 미래는 가스나 석유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리더쉽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따라서 러시아는 (그린 에너지 산업 육성) 경쟁에서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 규모가 1조80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러시아 자산에 대한 투자를 철회할 계획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현재 약 39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국채와 47개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의 대형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과 크레딧스위스는 금속이나 석유 등 러시아산 원자재 거래를 위한 금융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ING와 라보뱅크도 러시아산 원자재 거래에 대한 금융 지원 중단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구글은 러시아 국영 미디어의 유튜브와 앱 등을 차단했고 페이스북도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세계 최대의 물류 기업 UPS와 페덱스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운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델은 미국 정부의 러시아에 대한 컴퓨터와 센서류 등 첨단 장비 수출 금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출을 중단했다.

한편 러시아 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토탈에너지스 등도 BP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라시아그룹의 헤닝 글로이슈타인 에널리스트는 로이터 기자에게 “현재와 같은 여건하에서 러시아에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 기업은 (BP)와 비슷한 조치를 고려하는 것이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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