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와 원자력 녹색 경제활동 인정에 대한 논란 지속
지속가능금융플랫폼, "황색" 영역 포함 확장된 분류 체계 제안할 것

[ESG경제=이신형 기자] 유럽연합(EU)이 택소노미에 원자력과 천연가스 발전을 녹색 경제활동으로 포함시킨 것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EU 집행위원회의 자문기관이 택소노미에 “황색(amber)” 영역을 추가해야 한다고 제안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황색” 영역은 완전히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저탄소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을 포함한다.
로이터통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로 구성된 EU 집행위 자문기관인 지속가능금융플랫폼(PSF: Plaform on Sustainable Finance)의 네이선 파비안 수석지속가능투자책임자(Chief Responsible Investment officer)가 유럽의회 환경 및 경제위원회 회의에서 지속가능금융플랫폼이 황색 영역을 포함하는 확장된 분류체계를 곧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가능금융플랫폼이 제안할 확장된 분류체계가 ”다양한 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포용해야 하는 다양한 전환을 위한 활동을 설명하기 위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런 움직임은 EU 택소노미에 천연가스와 원자력 발전을 포함하기로 한 EU 집행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비판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천연가스는 석탄이나 석유보다 연소 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지만 여전히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원자력 발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지만, 누출 시 인체와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사성 폐기물을 남긴다.
이런 제안이 받아들여져 “황색” 영역이 추가된다면 원자력 발전과 천연가스 발전 모두, 또는 천연가스 발전이 “녹색” 영역에서 “황색” 영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파비안, 택소노미 보완 필요
EU 택소노미가 인정하는 녹색경제활동은 ▲저탄소(low carbon) ▲전환(transition) ▲ 저탄소 경제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활동(enabling)의 3개 영역으로 분류된다.
“저탄소” 경제활동은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 등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는 활동이다. “저탄소 경제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활동”은 전기나 수소의 저장과 같은 활동을 뜻한다.
“전환”은 과도기적 경제활동으로 기술적으로나 경제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활동이다. 원자력과 천연가스 발전이 “전환”의 영역에 해당한다.
파비안 수석지속가능투자책임자는 천연가스를 언급하면서 “여전히 비교적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천연가스 발전을 EU 집행위가 녹색 경제활동으로 분류한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천연가스 사용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며 ”다만 분류체계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