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성과 순환 경제에 대한 소비자 의식 변화
유럽 미세플라스틱의 약 8%가 합성 섬유

[ESG경제=김민정 기자] 최근 패션 업계가 지속가능성, 순환경제, 공정노동 등, ESG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명품 의류 브랜드는 재판매를 통한 순환경제로 지속가능성과 환경 보호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재판매 의류 웹사이트 쓰레드업(ThredUp)이 내놓은 2021년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중고 의류 시장은 향후 5년 동안 2배 성장한 7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 3300만 명의 소비자가 처음으로 중고 의류를 구매했으며 이 첫 구매자의 76%가 향후 5년 동안 중고 의류에 대한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분석 회사인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재판매는 2025년까지 광범위한 소매 의류 부문보다 11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 과열되는 패션 의류 재판매 시장
패션의류 재판매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기업들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P2P 마켓플레이스인 이베이 등이나 위탁 사이트인 ‘더 리얼리얼’, ‘리백’, ‘패션필’ 및 글로벌 패션 브랜드인 리바이스, 코치 등이 경쟁에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해외 시장 진출과 파트너십으로의 점점 확대되는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독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온라인 재판매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중이다.
1996년에 출범한 ‘이베이’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먼저 눈치 챈 기업이다. 중고 명품 시장이 크게 확장되면서 이베이는 다시 한 번 호황을 맞았다.
이베이의 티라 캄다르 명품소비 총책임자는 “중고 시장에 확장되는 추세에 따라 패션업계의 움직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류 변화는 친환경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까닭도 있지만, 패션과 가격을 중시하는 명품 소비가 늘어난 것도 강력한 동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환경오염의 주범 ‘미세 섬유’
의류의 과잉생산은 쓰레기 배출을 늘리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직물에서 유래한 미세 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미세섬유’라고 부른다. 천연섬유에서 나오는 극세사뿐만 아니라 합성섬유, 프린트, 코팅, 단추, 반짝이 등도 미세섬유다.

환경부 환경통계포털 자료에 의하면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섬유폐기물은 2010년 112만여톤에서 2018년 451만여톤으로 증가했다. 특히 SPA 시장규모와 사업장 배출 섬유 폐기물양이 같은 기간 거의 동일하게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美 워싱턴 도시 폐기물 및 자원 관리 시스템기관이 201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6~1500만 톤의 플라스틱이 환경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 플라스틱 총 생산량의 2~4%에 달하는 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다로 배출되는 유럽 미세플라스틱의 약 8%가 합성 섬유에서 유래했다.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면 이 수치는 16-35%로 추정된다. 매년 20만~50만톤의 직물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이 전 세계 해양 환경으로 유입된다는 뜻이다.
모든 종류의 생물이 섭취, 독성 있어
섬유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미세 플라스틱은 옷을 버릴 때 분만 아니라 섬유를 세탁할 때도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명품과 달리 오래 입지 못하는 소모성 의류들은 품질이 낮기 때문에 더 빨리 마모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의류들은 처음 세탁 시 미세 플라스틱 배출률이 더 높은 편이다.
이렇게 발생된 미세플라스틱, 미세섬유는 해양 환경의 플랑크톤, 어류 및 대형 포유류부터 육지 동물 및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생물이 섭취한다. 미세 플라스틱 섭취는 염증 반응과 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미세 플라스틱은 병원체와 미생물의 전파 매개체도 될 수 있다.
명품 의류 브랜드 코치의 디지털 및 지속 가능성 책임자인 준 실버스타인은 “섬유 미세 플라스틱의 방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설계 및 생산 프로세스를 구현하고, 의류 사용 중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제어하는 관리 조치를 구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또한 브랜드들은 의류의 폐기 방법을 개선함으로써 섬유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