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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ESG ‘신기업가정신’ 선언…"이윤 넘어 상생·기후위기 해법 실행"

  • 기자명 김도산 기자
  • 입력 2022.05.24 23:12
  • 수정 2022.05.25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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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 선포식 개최…총 76개 기업 동참
'혁신·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5대 실천명제 제시
신기업가정신협의회, 고용 창출 등 각종 챌린지 진행 예정

최태원 SK 회장이 신기업가정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 회장이 신기업가정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SG경제=김도산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재계가 ESG 정신을 담은 '신기업가정신'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공언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재계는 으레 새로운 국정과제에 맞춘 투자 활성화 등 제스처를 취해 왔는데 이번 '신기업가정신'은 ESG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사실 윤석열 정부는 전임 문재인 정부와 비교해 이렇다할 ESG 관련 국정과제를 제시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에너지과 탄소중립 정책과 관련해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국제 사회와 약속한 2030 온실가스감축계획(NDC)를 실행하겠다는 게 거의 전부다.

ESG는 재계와 민간이 자율적으로 실행할 과제이지 정부가 법규로 강제할 사항은 아니라는 게 기본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재계는 새 정부의 민간주도, 자유시장경제 정책에 대한 화답으로, ESG 정신을 담은 '신기업가정신'을 공식 선포한 것이다. 

재계, '신기업가정신협의회' 공식 출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재벌그룹부터 우아한형제들, 마켓컬리 등 유망 스타트업까지 국내 경제계를 대표하는 76개 기업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모여 '기업가정신'을 선언하고 관련 협의체인 '신기업가정신협의회'(Entrepreneurship Round Table·ERT)를 공식 출범시켰다.
선포식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김슬아 컬리 대표 등 기업인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연에 나선 최태원 회장은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의 새로운 위기와 과제 해결을 위해 기업도 새로운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경제계의 동참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기후변화, 공급망 재편, 사회 양극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상당히 많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정부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기업이 이 문제를 직접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물론 혼자서는 문제를 풀 수 없지만, 자세와 실천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이어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은 반기업정서가 사라지고 국민의 신뢰가 증대돼 우리 기업도 국민들로부터 상당히 많은 박수를 받는 날이 오리라고 기대한다"며 신기업가정신의 실천을 당부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축사에서 환경과 사람, 사회를 위한 구체적 실천과 행동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전동화 차량 출시와 수소 모빌리티 확대, 계열사 'RE100'(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참여에 더해 향후 자동차 제조,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전환기를 맞은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를 강화하고 청년 및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도 축사에서 "스타트업은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지속가능한 유통생태계 구축을 통해 소비자뿐 아니라 임직원, 투자자, 농민, 어민, 중소상공인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경제인들은 이날 선언문에서 "지금 우리는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 새로운 위기와 과제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도 그 역할을 새롭게 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위한 5대 실천 명제로 ▲ 혁신·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가치 제고 ▲ 외부 이해 관계자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통한 윤리적 가치 제고 ▲ 조직 구성원이 보람을 느끼고 발전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 ▲ 친환경 경영 실천 ▲ 지역사회 동반 성장 등을 제시했다.'

신기업가정신 실천 위한 ERT 출범…"구체적 실천 과제 발굴·진행"

신기업가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별도 협의회인 ERT(Enterpreneurship Round Table)도 출범했다. 미국 재계의 유력 대기업들이 모여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BRT(Business Round Table) 를 본뜬 개 ERT다.

BRT는 앞으로 전(全) 경제계가 함께하는 '공동 챌린지', 개별기업의 역량에 맞춘 '개별 챌린지' 2가지 방식으로 실천 과제를 수행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동 챌린지의 예시로 청년 채용 릴레이, 임직원이 모두 눈치 보지 않고 정시에 퇴근하는 문화 정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자제하는 '제로 플라스틱 데이' 등이 제시됐다.

ERT는 향후 구체적인 공동 챌린지 방안을 논의해나갈 방침이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의 실천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측정'을 통해 관리해나갈 계획이다.

대한상의 측은 "기업의 실천 성과를 측정할 계획"이라면서 "측정의 목표는 기업 간 비교가 아니며, 기업들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지표로 만들어 보여줌으로써 반기업 정서를 줄이는 매개체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RT는 또 기업선언문 서명을 통해 신기업가정신의 확산을 유도하기로 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기업가정신은 시대에 따라 그 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며 "경제개발의 선구자로서, 또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핵심축으로서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불굴의 도전을 지속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다시 발휘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신기업가정신 선포가 일회성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기술과 문화로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구체적 실천 과제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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