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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기업 3곳 중 1곳, 환경 공시 '나 몰라라'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2.05.26 11:06
  • 수정 2022.05.27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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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캐피탈 조사 결과, 러셀1000 기업 3분의 1은 환경 공시 전혀 안 해
온실가스 배출, 물 사용, 재활용 쓰레기, 기후 약속 등 13가지 기준 공시 실태 조사
美 SEC는 환경 공시 관련 새로운 규정 마련 계획

미국 대기업들이 환경 데이터 공개에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미국 대기업들이 환경 데이터 공개에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ESG경제=이진원 기자] 미국의 대기업 3곳 중 1곳은 자사 활동이 환경이나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리서치회사 저스트 캐피탈(Just Capital)이 기후 약속, 온실가스 배출, 물 사용, 재활용 쓰레기를 포함 13가지 환경 기준 면에서 러셀1000(미국 시가총액 상위 1,000개)  기업의 데이터 공개 실태를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 중 3분의 1은 아무런 환경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다수의 미국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환경 공시 요구 기준 설정을 준비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러셀1000에 편입된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13가지 기준 중 3가지에 대한 데이터만을 공개하고 있었고, 그나마 규모가 가장 큰 기업들이 가장 작은 기업들에 비해 약 3배 더 많은 기준을 공개하고 있었다.

13개 개별 기준을 따져봤을 때 공개율은 최저 7%(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가 정한 기온 상승폭 1.5도 내 유지 약속)에서 최고 57%(탄소 직간접 배출)까지 다양했다.

13가지 기준으로는 위에서 언급된 기준 외에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 ‘재생에너지 소비 비율’, ‘전체 물재활용 비율’, ‘탄소 감축 약속’ 등이 포함된다.

<러셀1000 기업들의 환경 데이터 공시 건수>

출처: 저스트 캐피탈 
출처: 저스트 캐피탈 

데이터 공개 기업은 점차 증가 추세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석유와 가스 회사처럼 온실 가스 배출량이 많은 기업들의 환경 데이터 공개가 상대적으로 활발했다는 점이다. 이런 기업들이 환경 문제에 있어 엄격한 감시 대상이라 빚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환경 데이터를 공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러셀1000 기업들 중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고하는 기업 비율은 1년 전 약 40%에서 현재 50%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한 ESG 성과 기준에 연계해 임원 급여를 지급하는 기업 비율도 같은 기간 13%에서 27% 정도로 높아졌다.

<기업 규모별 평균 공시 건수> 

 

저스트 캐피털의 마틴 휘태커 CEO는 “기업들은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면서 “따라서 환경 데이터를 공개하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보 공개외 신뢰도는 별개 문제 

다만 정보 공개와 정보의 신뢰도는 별개의 문제다. 즉, 기업들이 환경 데이터라며 발표하는 내용을 과연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는 풀어야 할 또 다른 숙제로 거론된다.

예를 들어, 최근 해리스 여론조사(Harris Poll)가 16개국 임원 1,4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설문조사를 보면, 조사 참가 임원들 중 80%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활동’에 대해 자신이 속한 조직에 평균 이상의 점수를 줬다. 또 86%는 조직의 친환경 활동이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반면에 응답자 중 36%만이 자신이 속한 조직이 이러한 활동을 계량화할 수 있는 툴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으며, 17%만이 평가에 기반해 활동을 최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 참가자 대다수는 자신이 속한 조직이 ‘지속가능성 활동을 과장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또 참가자 중 3분의 2는 심지어 자신이 속한 조직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지속가능성 활동을 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SEC가 마련 중인 환경 공시 규정은 환경 데이터의 신뢰를 높이기여 지속가능한 활동의 일관성을 유지시켜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휘태커는 “시장은 기업들이 하는 말을 확신하고, 데이터를 믿어야 한다”면서 “투자자나 소비자는 물론이고 직원들도 마찬가지로 내세우는 가치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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