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까지 25달러로 인상

[ESG경제=이신형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지난주 미국 내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22 달러(약 2만 7200원)로 인상했다. BOA는 2025년까지 임금을 업계 최고 수준인 시간당 25달러까지 인상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실현을 표방하는 미국의 비영리기구 저스트 캐피탈(JUST Capital)은 보고서를 통해 BOA의 최저 임금 인상 발표 후 “주가가 1.5% 상승하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며 “이 회사는 (주주로부터) 처벌을 받은 게 아니라 보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자산 규모에서 미국 2위의 은행인 BOA는 저스트 캐피탈이 선정한 100개 공정한 기업 중 5위, 은행 중에서는 1위로 선정됐다.
저스트 캐피탈에 따르면 BOA는 최저 임금 인상과 함께 10만 달러 미만의 연봉을 받는 직원의 급여를 근무 기간에 따라 3%와 5%, 7%씩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근무하는 16만6000명의 직원 중 15%가 인상 혜택을 받는다.
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광범위한 ESG 정책 추진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고객이나 팀 동료, 주주, 지역사회에 좋은 일을 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저스트 캐피탈은 모이니한 CEO의 발언은 이해관계자 리더쉽의 정수를 요약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저스트 캐피탈의 허버트 졸리 고문은 “사람들을 돌보면 이익은 저절로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BOA는 지난해부터 협력사에 대해서도 시간당 15 달러의 최저 임금을 지급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BOA는 현재 구인난을 겪고 있다. 이번 임금 인상은 BOA의 임금 인상 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직원의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다. 급격한 물가 상승도 임금 인상 폭을 키운 요인 중 하나다.
셰리프 브론스타인 인사 책임자는 로이터 기자에게 BOA는 임금을 올리고 복지혜택을 늘리는 것은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고 지킬 수 있도록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BOA는 올 1월 97%의 직원에게 제한조건부주식(RSU)을 부여했다. 제한조건부주식은 특정 기간에 기업의 경영 성과 목표를 달성하면 직원에게 주식을 주는 성과 연동 보상체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