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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기후위기 대응 새 로드맵 제시...“재생에너지 기술을 공공재화로”

  • 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22.06.15 09:11
  • 수정 2022.06.15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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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21세기의 평화 프로젝트‘ 발표
WMO, 2026년 이내 지구온도 1.5도 상승 확률 50%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후위기가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후위기가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ESG경제=김민정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4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기후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기후 관련 회의인 오스트리아세계정상회담(AWS)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세계 주요국들이 화석연료 사용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많은 나라들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앞다퉈 자체적인 화석 연료 생산 증대나 대체 공급원 확보를 모색하고 나서고 있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화석 연료 탐사와 생산 기반시설을 위한 새로운 자금 지원은 망상"이라면서 "전쟁과 오염, 기후 재난이라는 재앙을 더욱 부추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생 에너지가 21세기의 평화 계획"이라며 에너지 전환의 가속화를 위한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의 지적재산권을 사실상 없애 누구나 공공재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피력했다.

UN, 에너지 전환 가속화 위한 새로운 로드맵 발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기상기구(WMO)의 보고서에 기초해, 에너지 시스템을 화석연료의 ‘막다른 길’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로드맵 ‘21세기의 평화 프로젝트(peace project of the 21st century)’를 발표했다.

로드맵에는 △풍력 및 태양광 프로젝트 등 재생 에너지 기술 및 공급에 대한 더 많은 접근 허용 △녹색 에너지에 대한 전 세계 지출 3배 증가 △ 화석연료 보조금 종료 △광물 확보 및 확장 △배터리 저장기술 공공화 등 5가지가 포함됐다.

1. 광물 확보 및 확장

에너지 전환에는 전기 자동차 배터리용 코발트 및 리튬과 같은 광물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러한 필수 광물의 많은 부분이 소수의 국가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구테흐스는 재생 가능 에너지 공급망 구축을 위한 국제 협력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승인 프로세스 간소화

전력망의 탈탄소화를 위해, 태양열 및 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 프로세스를 간소화해야 한다. 구테흐스는 “시장 성장성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 지원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3. 재생에너지에 3배 투자

세계는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민간 및 공공 투자를 3배 증가시켜 연간 4조로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상업은행들의 투자도 극적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강조했다.

4. 화석 연료 보조금 지급 중단

유엔에 따르면 매분마다 전 세계의 석유, 가스 및 석탄 회사들은 약 1100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 구테흐스는 “석유 및 가스 산업은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긁어 모으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5. 녹색 기술을 ‘글로벌 공공 재화’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재생에너지 분야의 혁신, 특히 배터리 저장과 관련된 혁신 기술과 관련해 지적재산권 제약을 과감히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용량이 더 큰 배터리 스토리지 구축이 가능하도록 정부와 기술 회사들의 글로벌 연합을 제안했다.

구테흐스는 “배터리 저장과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 기술은 기후 위기 대응에서 필수적인 사안이고, 이를 글로벌 공공재화로 취급해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 등 소수의 기업들이 특허를 가지고 있지만, 신속하고 공정한 재생 가능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이러한 지적재산권의 공유, 기술 이전이 제한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WMO '기후 동향 연례보고서' 내용은

세계 기상기구(WMO)는 지난 5월 ‘기후 동향 업데이트’ 연례보고서에서 지구의 연간 온도가 2026년 안에 1.5°C 상승을 초과할 확률이 50%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2026년 연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1~1.7도 높아질 전망이다. 이 시기 연평균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될 확률은 93%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레온 허먼슨 박사는 “지구 평균 기온이 딱 1년 1.5도를 초과한 것으로 파리협정에서 정한 임계치를 넘었다고 해석할 수는 없지만, 1.5도를 장기간 초과하는 상황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2021년 기후변화 징후 4가지 기록 경신

현재 세계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으로는 크게 2가지다. 첫째, 총 38조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글로벌 기업들이 지구 온난화를 1.5°C로 제한하는 '과학 기반 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가입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엑손모빌, 셰브론, 쉘 등 12개의 글로벌 거대 석유기업들이 ‘기후 위기 대응’ 방침을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에도 세계기상기구(WMO)는 인간의 활동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생태계에 해롭고 오래 지속되는 영향을 미치면서 육지, 해양, 대기에서 지구 행성 규모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또 다른 분명한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지구온도 변화 추이. 자료=WMO
글로벌 지구온도 변화 추이. 자료=WMO

WMO는 지난 5월 18일 ‘2021년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를 발간, 2021년에 온실가스 농도와 해수면상승, 해수온도, 해양 산성도 등 4가지 주요 기후변화 지표가 신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농도는 2020년에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의 149%인 413.2ppm에 도달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수면 상승은 2013〜2021년 동안 연평균 4.5㎜씩 높아졌고, 2021년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은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해수온도 역시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랐다. 바닷 속 2000m까지 따뜻해졌고,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양 산성도는 생물과 생태계 서비스를 위협하고, 이와 연관된 식량 안보, 관광, 해안 보호를 위협한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개방된 해양 표면의 pH가 현재 최소 2만6천년 동안 최저 수준이며, 현재 pH 변화율은 적어도 그 이후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WMO가 이번에 발간한 ‘2021년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제6차 평가보고서에 2019년까지의 새로운 데이터를 보완해 발표됐다. 보고서는 오는 11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릴 COP27(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유엔 기후변화 협상의 공식 문서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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