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연구 결과, 많은 도시들 2050년까지 과거 접하지 못했던 기후변화 피해 예상돼
동남아 많은 도시에서 더 덥고 비는 적게 오는 현상이 ‘새로운 기준’될 가능성

[ESG경제=이진원 기자] 2050년까지 쿠알라룸푸르, 자카르타, 양곤, 마닐라, 싱가포르는 다른 도시들에 비해 더 심각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더 덥고 건조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소재한 세계경제포럼(WEF) 내 환경시스템과학과(Department of Environmental Systems Science) 연구원들이 계산해본 결과 2050년까지 전 세계 500개 주요 도시 중 22%가 앞으로 지금과 완전히 새로운 기후 환경에 처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 위치한 많은 도시들에선 비는 적게 내리고 더위는 심해지는 현상이 ‘새로운 기준(new norm)’이 되는 반면, 그 외 다른 도시들에서는 강수량이 크게 느는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가령 필리핀 마닐라과 미얀마 양곤의 여름철 평균 기온은 지금보다 각각 4°C와 6°C 가까이 더 올라가겠지만 연간 강수량은 평균 8%와 6.5%씩 줄어들면서 이전에 알려졌던 기후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연구원들은 예상했다.
이 밖에 연구원들은 히로시마, 타이페이, 마카오는 2050년까지 강수량이 최대 13%까지 줄면서 심각한 건기에 시달리고, 중앙아시아 도시들은 강수량 면에서는 지금과 큰 변화가 없겠지만 기온은 6°C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즈베키스탄의 다슈켄트는 중동 도시들처럼, 그리고 바그다드는 쿠웨이트처럼 느껴지고, 카트만두는 더 덥고 습도가 높아져 방글라데시의 다카처럼 느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주요 도시들이 혀재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 홍수, 해수면 상승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속도를 둔화시키기 위해 지구 기온 상승을 지금보다 2°C 이하,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C 수준으로 제한하려면 기업, 정책 당국자, 시민 사회가 파리협정 목표에 따라 포괄적인 장·단기 기후 조치를 추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