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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제조기업 지난해 탄소배출량 4.2% 늘어...역대 최대치 기록

  • 기자명 김도산 기자
  • 입력 2022.07.03 22:23
  • 수정 2022.07.04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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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배출량 40% 축소 목표에도 속수무책 기존 경로 답습
지난해 국내 총 탄소배출량은 6억 7960만톤으로 3.5% 증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삼성전자의 지난해 탄소배출량은 11%나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삼성전자의 지난해 탄소배출량은 11%나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

[ESG경제=김도산 기자] 전자ㆍ철강ㆍ정유ㆍ자동차 등 국내 주력 제조업체들의 지난해 탄소배출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2030년 탄소 배출량을 40% 의무 감축해야 하는 기한이 불과 8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이렇다 할 대책 없이 기존의 탄소배출 경로를 답습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탄소 배출량은 6억7960만톤으로, 전년(6억5660만톤) 대비 3.5% 증가했다.

이 중 탄소 배출량이 많은 상위 30대 기업(발전 공기업 제외)의 지난해 탄소 배출량은 2억6080만톤으로 전년(2억5019만톤) 대비 4.2% 증가했다. 배출량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치다. 30대 기업이 작년 국내 전체 탄소 배출량에서 차지한 비중은 38.4%에 달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는 가운데 생산활동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이런 추세는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탄소배출량 11.8% 급증

포스코의 탄소 배출량이 7850만톤으로 전년에 이어 가장 많았고, 이어 ▶현대제철(2907만톤) ▶삼성전자(1926만톤) ▶쌍용씨앤이(1072만톤) ▶에쓰오일(993만톤) ▶LG화학(888만톤) 등의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해 반도체 및 가전 분야 특수로 인해 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11.8%나 증가했다.

문제는 2030년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줄이는 탄소중립기본법이 지난 3월 시행됐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11월 국제사회에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40%로 공식 약속한 데 따른 법제화였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선 매년 4.2%씩 탄소 배출량을 줄여 2018년 7억2760만톤 이었던 배출량을 2030년 4억3660만톤까지 낮춰야 한다. 그런데 기업들은 속수무책인듯 배출량을 계속 늘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이 도입되면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이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관련 기술이 2030년 안에 상용화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 또한 동시에 내놓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이 계획이 비현실적이라며 원자력 발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에너지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윤 정부는 NDC 40%는 국제사회에 한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키겠다고 국정과제에서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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