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부문 배출량의 3배...식품 관련 탄소배출의 20%가 ‘운송’ 과정에서 발생
선진국 운송 배출량이 46% 차지..."로컬푸드 먹는 '로커보어'운동 시작해야"

[ESG경제=김민정 기자] 식품산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 중 식품 운송 과정에서 나오는 배출량이 20%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전에 밝혀진 추정치보다 무려 7배나 높은 수치다.
최근 네이처 푸드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30% 정도인 것으로 추정됐다. 그 중 식품운송 분야가 전체 배출량의 약 6%를 차지했다. 항공 부문 배출량이 약 2%인 것에 비교하면 매우 높은 비율이다.
식품 운송 배출, 도로 차량 직접 배출 절반 차지

연구진은 74개국의 농산물, 축산, 제조업, 에너지 등 37개 경제 부문을 조사해 운송거리와 식품 질량을 계산했다. 분석 결과 식품 운송에서 세계적으로 연간 약 30억톤에 달하는 탄소가 배출됐다. 이는 전체 식품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의 19%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중국, 미국, 러시아, 인도의 식품 운송 배출량이 가장 많았다. 땅이 넓은 나라들이다. 또한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의 선진국이 배출 상위 순위에 올랐다. 이들 국가의 인구는 세계의 12.5%에 불과하지만 식품 산업 배출량은 전 세계 총 배출량의 46%를 차지했다.
배출량은 식품의 유형에 따라서도 달라졌다. 냉장 보관이 필요한 과일과 채소 등이 전체 식품 운송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연구 공동 저자이자 영양 생태학자인 데이비드 라우벤하이머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하는 것 외에도, 선진국들이 곡물이나 육류 등의 식품을 현지에서 소비하는 것이 식품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기후 위기도 해결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커보어 운동' 다시 시작해야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과학자들은 "즉각적인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서는 15년 전 옥스포드에서 올해의 단어로 선정 되었던 '로커보어‘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커보어는 글로벌푸드나 패스트푸드를 섭취하지 않는 대신 로컬푸드를 섭취하자는 운동이다. 로컬푸드는 소비자의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라서 푸드마일리지가 짧고, 식품 생산과 수송에 사용하는 에너지 및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텍사스 주립대학 제임스 맥윌리암스 교수는 “마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입농산물은 장거리 이동을 위해 농약을 많이 사용했고, 운송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며, “로컬 푸드는 더 건강한 농산물로써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한 사람이 지역에서 난 제철 식품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1톤짜리 식품 운송차량이 태양을 6000번 왕복하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라우벤하이머 교수는 “로컬푸드를 소비하면서 지속가능한 식단을 유지하려는 소비자의 노력이 더해지면, 환경적 이익이 가장 커진다”며, “선진국 도시들이 먼저 지역에서 나는 제철 식품 소비에 앞장서면 미래 세대를 위해 건강한 지구를 만들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