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지역사회 미래 지속 가능 바다에 달려 있어
해양 생태계 산소 생산과 탄소 격리에도 중요

[ESG경제=김민정 기자] 최근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경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방안으로 ‘블루 이코노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속가능성 미디어 그린퀸(Greenqueen)은 18일 극단적인 기상 현상과 해수면 상승 및 온난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해안 지역사회의 미래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바다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블루 이코노미는 해양 생태계의 건강을 유지하면서 생계를 개선하고 경제 성장을 위해 해양 자원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경제‧사회체제를 뜻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블루 이코노미를 “바다, 해안과 관련된 모든 경제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는 해양과 경제에 대한 기여, 해양의 환경 및 생태적 지속 가능성,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해양 경제의 활용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국제보존센터(Conservation International's Center for Oceans)의 키스 로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루 이코노미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건강한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바다를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여러 나라가 바다를 보호하는 방법을 찾고, 해양 자원에 의존하는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바다가 수송과 탄소 저장, 식량 조달에서 차지하는 역할도 더 커졌다.
왜 블루 이코노미인가?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바다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가 발견되면서, 바다를 보호해야할 이유가 명백해지고 있다. 태평양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는 현재까지 발견된 바다의 가장 큰 쓰레기 더미로, 최근 측정한 자료에 따르면 텍사스 크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오염은 해양 생물과 생태계를 위협하고, 식량 체계와 탄소를 격리하는 해양의 능력을 약화시킨다. 바다는 현재 연간 약 7~8기가톤의 이산화탄소를 격리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에 있는 숲이 격리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해양의 산성화가 증가하면 탄소 격리의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바다 식량 남획 역시 문제를 가중 시킨다. 수십 년 동안 이어온 상업적 어업은 그 수치가 매년 수조에 이르고 있다. 육지 식용 동물이 약 550억 마리가 사육된다면 어업에서 남획되는 물고기 추정치는 매년 바다에서 2조에서 3조 마리에 달한다.
해산물에 크게 의존하는 지역 사회는 점점 필요한 생선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식량 체계의 불균형은 자연 생태계와 지역 식량 생산 시스템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블루 이코노미는 산소를 생산하거나 탄소를 격리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지키는데도 필요하다. 일부 연구에서는 바다 바닥에 포획된 탄소의 가치가 30조 달러에 가깝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 고래 한 마리가 탄소 격리 부분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평생 동안 수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 IMF 능력개발연구소(Institute for Capacity Development)의 랄프 차미 부국장은 2019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고래가 국제적 공익이라는 데 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점점 커지는 글로벌 해양경제
블루이코노미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 기구(FAO)는 현재 70억 명을 넘어선 세계 인구가 2050년에는 9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소비에 대응하기 위하여 해양식량 생산성 증대를 목표하고 있다.

2016년 OECD에서 발간한 ‘2030년 해양경제 보고서(Ocean economy in 2030)’는 글로벌 해양경제 규모는 1조5000억 달러로 전 세계 부가가치의 2.5%를 차지하고 향후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해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미국이 블루 이코노미를 발전시키고, 전 세계적으로 이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는 ‘블루 이코노미 전략 계획’을 발표했다.
NOAA에 따르면 해안 경제는 관광 및 레크리에이션, 운송, 발전, 식품, 관련 상품 및 서비스 등의 활동을 통해 23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700억 달러 이상의 GDP를 더하게 되는 가치를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로렌스 이코노미스트는 “바다는 현재 가장 큰 경제적 국경지대 중 하나”라며, “세계 무역은 거의 대부분 해운을 통해 이뤄지며, 근해 석유 및 가스, 심해 채굴도 이뤄지고 있다. 바다는 지구를 먹여 살리고 청정에너지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