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주식 1천억원 어치 전직원과 나누기로
창업자가 사재로 주식이나 격려금 주는 첫 사례

[ESG경제=조윤성 선임에디터]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이 통큰 사회환원을 또다시 선언해 화제를 낳고 있다.
김 의장은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본인 보유주식 1000억원 어치를 배달의민족 배달기사(라이더)에게까지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앞서 기부클럽 '더기빙플레지'를 통해 재산의 절반(최소 50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김봉진 의장은 플랫폼 사업으로 성공한 사업가가 개인 재산을 플랫폼 노동자와 나누기에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창업자가 플랫폼 노동자에게 사재로 주식이나 격려금을 주는 건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증여 주식은 배민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김 의장이 받은 주식 중 일부다. 김 의장이 보유한 DH 지분은 3년 내 처분 불가가 원칙이지만 DH 측이 취지에 공감해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DH 주식은 주당 105.95유로(약 14만 원) 선으로 추정된다.
김 의장의 뜻에 따라 우아한형제들 본사 직원에게는 주식이 증여되고, 라이더를 비롯해 배민 생필품 및 식자재 배송 서비스 B마트 비정규직에게는 주식 또는 현금 격려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전체 직원 총 4300여 명 중 주식 증여 대상은 2100여 명, 격려금은 2200여 명이 받게 된다. 정규직은 올해 2월 28일까지 입사한 전 구성원이 근무기간에 따라 1인당 평균 5000만 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정규직 라이더는 일한 기간에 따라 200만~500만 원 상당의 주식이 배정된다. 배민과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서 하루 20건 이상, 연 200일 이상 배달한 사람이 대상자다. 신규 라이더라도 일정 건수 이상 배달업무를 수행한 경우 100만 원씩 격려금이 지급된다.
김 의장은 메시지에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우리가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라이더분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B마트 창고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1인당 100만~150만 원의 격려금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