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글로벌 투자 14억 달러로 지속적인 증가세 유지
다른 스타트업 투자 25% 감소...기후기술 스타트업 투자만 호황

[ESG경제=이신형기자] 탄소와 기후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글로벌 투자 규모가 올해 2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시장조사기관 CB 인사이트(CB Insights)에 따르면 2분기 탄소와 기후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투자 규모는 총 14억 달러(약 1조850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동안 다른 스트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투자는 25% 가량 감소하면서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테크스타스 파리 액셀러레이터(Techstars Paris Accelerator)의 라파엘레 레엔데커 이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벤처캐피탈 투자자들이 이제 최고 수준의 ROI(투자수익비율)를 요구하지 않고 기속가능한 수익성와 긍정적인 투자 효과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의 방향이 지구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게임체인저가 될 기술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중 Y 콤비네이터(Y Combinator)와 로우어카본 캐피탈 앤 테크스타스(Lowercarbon Capital and Techstars) 같은 벤처캐피탈의 기후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했다.
여기에는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의 클라이밋 테크 프레임워크(Climate-tech framework)가 분류한 탄소와 기후기술 기업에 클라임웍스 AG(Climeworks AG)와 스위프(Sweep)같은 스트트업이 포함된다. 대기 중에 있는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이끄는 선도그룹연합(First Movers Coalition) 등의 노력이 기후기술 투자 붐 조성에 기여했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들의 연합체인 선도그룹연합은 청정기술 개발과 투자를 위해 설립됐다.
빌 게이츠같은 일부 부호들도 탄소포집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인플레 감축법도 호재
BNEF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상하원을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EH 기후기술에 관한 관심을 더욱 고조시킬 전망이다. 인플레 감축법이 시행되면 탄소포집 프로젝트에 약 1000억원의 세액공제 혜택이 제공된다.
알파카 VC(Alpaca VC)의 라이언 프리드먼 파트너는 기후기술이 확실한 결과물을 내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탄소포집저장 프로젝트는 고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 기술이 화석연료 기업에 석유와 가스 등을 계속 생산할 구실을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지원으로 기후기술 스타트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프리드먼 파트너는 “기관투자자에게 돈을 맡긴 투자자들이 펀드매니저들에게 사회책임 투자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곧 도미노 현상의 첫 번째 신호로 (책임 투자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재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