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빅토리아시, 신축 건물 화석연료 사용 전면 금지
이케아, 태양광 패널과 신재생 전력 판매 사업 뛰어들어

[ESG경제=김민정 기자]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기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는 전기화(Electrification)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보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화석연료 없이 태양광과 전기만 쓰는 녹색건물이 미래형 건축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의 환경파괴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재생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전력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모습이다.
캐나다 미디어그룹 코퍼레이트나이츠가 최근 소개한 글로벌 전기화 소식들을 묶어 소개한다.
캐나다 빅토리아 시, 신축 건물 화석연료 사용 금지
캐나다 BC 주(州) 빅토리아(Victoria)시는 캐나다 지방자치 단체 중 최초로 신축 건물 에 대해 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 연료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시는 캐나다의 다른 도시들보다 5년 앞선 2025년 7월까지 모든 신축 건물에 ‘제로 탄소’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화석 연료에서 청정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도시 내 천연가스 인프라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신규 건물 내 난방이나 조리 등에 전기만을 사용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리사 헬프 빅토리아 시장은 “도시에서 발생하는 모든 온실 가스 오염의 거의 절반이 건물에서 나온다”며, “신축 건물은 50년 이상 유지되기 때문에 지금 당장 기준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인 기후 목표를 달성하고, 향후 기후 관련 정부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밝혔다.
자동차 리스서비스 업체 ‘오토노미’, 전기차 대량 구입

현재 전기 자동차 시장이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공급 부족이다. 전기자동차 구입을 예약해 놓은 사람도 정작 차를 받는 데는 몇 달이 소요된다. 또 보조금을 받는다고 해도 여전히 비싼 가격 때문에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전기차 리스서비스 제공업체인 오토노미(Autonomy)는 월간 구독형 전기차 리스 상품을 출시했다. 회사는 그간 테슬라 전기차 리스서비스만 진행해 왔으나, 최근 GMㆍ포드ㆍ폭스바겐ㆍ현대차 등 17개 자동차 기업들로부터 전기차 2만3000대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총 12억 달러 상당의 규모다. 계획이 진행되면 회사는 내년 말 전기차 보유 대수가 현재(3250대)보다 7배나 늘어나게 된다.
스페인, 빛을 생활 전력으로...전기 75% 신재생으로
스페인 최대의 전력생산 기업인 이버드로라(Iberdrola SA)가 최근 33만4000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의 가동에 들어갔다. 이 발전소에는 1500만 개의 태양 전지 패널이 들어갔으며, 앞으로 더 늘려갈 계획이다. 스페인은 연간 약 3000시간 동안 햇볕이 내리쬐는 태양광 발전의 천국으로, 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의 75%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도 우편 트럭의 전기화...USPS에 30억 달러 지원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전기차를 이용해 우편물 및 택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우체국 라 포스테(La Poste)는 4만대의 전기 트럭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도 향후 우편서비스에서 전기 트럭 사용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미국 의회는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을 통과시켰는데, 이 법안에는 미국 우편ㆍ택배서비스회사인 USPS에 탄소 제로배출 차량 및 충전소 구매에 쓰도록 30억 달러(한화 4조 원)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앞서 USPS 측은 7월까지 물류 운송 트럭의 40%를 전기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가구업체 '이케아' 재생에너지 판매 사업 뛰어들어
스웨덴 가구업체인 이케아(IKEA)는 지난해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판매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태양광 패널 판매 업체인 스베아 솔라(Svea Solar)와 손잡고 유럽 전력거래소로부터 전기를 구매, 스웨덴 가정에 직접 공급한다. 이를 통해 이케아는 가구의 생산 과정에서 배출한 온실가스보다 더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케아는 또한 폭스바겐 자회사인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Electrify America)와 제휴해, 미국 전역의 25개 매장에 전기차 고출력 충전소 200개 이상을 설치하고 있다. 충전소는 2023년 말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는 2018년부터 미국 전역에 3500개의 충전소를 설치했으며, 2026년까지 미국과 캐나다에 총 1만 개의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