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세계 지속가능 1위 기업 선정.
4월 '소니그룹'으로 지배구조 개편...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박차

[ESG경제=전혜진 기자] 소니가 글로벌 ESG경영의 모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소니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해 10월 선정한 세계 지속가능 100대 기업(The 100 Most Sustainably Managed Companies in the World)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소니는 일본 경제의 장기침체와 기업 경쟁력 약화의 여파로 위기 상황을 맞았으나, 2000년대 초부터 발빠르게 ESG경영을 표방하며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성장 전략을 펴면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WSJ은 전 세계 5500개 이상의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모델, 혁신성, 사회공헌과 노동, 환경, 경영방식 등을 감안해 지속가능기업을 선정하는데, 소니는 사업 모델 및 혁신, 인적 자본 및 사회적 자본, 환경 부문 등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총 100점 만점에 78.8점이었다.
소니의 지속가능성 책임자 간베 시로 상임 부사장은 “소니가 비즈니스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지구와 사회가 지속가능하고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소니 역시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5년까지 탄소제로 목표
소니는 사업 활동 및 제품・서비스에서 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까지 탄소제로에 도전하는 목표를 세웠다.
소니는 이런 목표를 실행하면서 원자재・부품 공급 업체와 제조 위탁 업체에게도 온실가스 배출량의 파악과 배출 감소에 관한 중장기 목표의 설정과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소니의 제품 1대당 연간 소비 전력량를 5% 줄이고, 국내외 물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10% 삭감하는 기준을 세웠다.
이는 한국에서도 적용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2018년부터 영업 활동으로 인한 CO2 배출량 100%를 한국임업진흥원의 산림탄소흡수량(바이오매스)를 통하여 모두 상쇄하고 있다. 소니코리아의 CO₂배출량 측정항목은 전기사용량, 항공편 마일리지, 차량 유류 사용량 등이다.
소니코리아는 2008년 정부의 16개 에너지 유관기관 탄소중립 선포식에 민간대표로서 유일하게 참여하였고, 모범적인 CO₂관리체계를 인정받아 2009년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탄소중립 프로그램에 참여해, ‘탄소중립기업 1호’ 인증을 받았다.

재무와 비재무 통합정보 투명하게 공개
소니는 재무와 비재무 정보를 망라한 '통합보고서'를 제작해 투자자에게 장기 수익력을 판단하도록 공개하고 있다. 소니의 통합보고서에는 인사 전략까지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약 90%의 사원을 대상으로 8만 건의 의견을 수집, 직원으 참여 의식도 지표화 했다.
투자자는 이러한 비재무 정보를 통해 매출이나 이익뿐 아니라 사원들의 일하는 방식이나 사업의 환경에 대한 영향, 공급망 관리 수준 등을 투자 정보로서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일본종합연구소는 "이는 무형 자산을 평가하는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데 있어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했다.

지배구조 4월 전면 개편
소니는 오는 4월1일 회사명을 ‘소니그룹’으로 바꾼다. 63년 만의 일이다. 기업 지배구조도 대폭 바뀐다.
소니그룹은 전체 사업구조 관리와 시너지 창출 전략을 전담하는 본사 기능을 강화한다. 그 아래로 게임, 음악, 영화, 전자, 반도체, 금융 등 6개 사업을 두어 사실상 지주회사 형태를 구축하게 된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세계가 급변한 만큼 새로운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비전-에스(VISION-S)’를 선보였다. 전기차 ‘비전S’는 글로벌 모빌리티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비전S에는 반도체, 전자, 음악 등 소니 주요 사업부의 기술이 총동원됐다. 요시다 사장은 “지난 10년간 메가 트렌드는 모바일이었지만 앞으로 10년은 모빌리티”라고 강조했다.
현재 소니는 자동차 부품 및 생산사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당장 시판용 자동차를 제작하기보다는, 소니의 강점인 광학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차의 내・외부 환경을 구현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예컨대 뒷좌석에서 잠든 승객을 카메라로 감지해 실내 온도를 조절해주는 식이다. 소니는 지난해 말부터 오스트리아 공공도로에서 차량 운행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