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견줘 3.1포인트 상승...탄소중립, 녹색성장 관련 뉴스 키워드 늘어나
삼성 SDI, RE100 가입 / 하나금융, SBTi 승인 획득/ 정부, 공공기관 평가지표 개편 등
[ESG경제=권은중 기자] 우리 사회와 기업의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수준을 보여주는 K-ESG지수가 10월 2주(2일~9일)에 소폭 반등했다.
10일 본지 산하 ESG경제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K-ESG 뉴스지수’ 분석 결과에 따르면, 10월 둘째주 ESG종합지수는 115.8로 전주(9월25일~10월1일)에 견줘 3.1포인트 반등했다. E, S, G부문별 지수를 보면, E(환경)지수가 19.2포인트가 상승한 반면 G(거버넌스)지수는 전주에 견줘 18.5 포인트가 하락했다. <지수 그래프 참조>

E지수의 상승은 한주간 탄소 중립, 친환경 경영 등의 뉴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지배구조 영역에선 경쟁력 강화와 지속 경영 관련 단어가 감소한 대신 횡령과 과징금 같은 키워드가 증가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사회 영역 역시 중소기업과의 상생, 동반성장, 사회적 경제 관련 뉴스가 줄고 갑질 같은 부정적 단어가 증가했다.

◇ K-ESG지수는 : 본지 산하 ESG경제연구소가 개발한 K-ESG뉴스지수는 국내 54개 주요 신문과 방송에 보도된 ESG 관련 뉴스(주당 평균 5000건)에 들어있는 ESG 요소(키워드)들의 긍정, 부정 내용을 평가하여 점수화한다. 지수는 E/S/G 요소별 분야와 ESG종합으로 각각 발표되며, 지난해 1분기 점수를 100(기준점)으로 해 산출한다.
10월 둘째주 국내의 ESG 관련 주요 뉴스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기업
◆ 삼성SDI, 삼성전자 이어 RE100가입...2050년까지 모든 사업장 재생에너지 써
삼성SDI는 3일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RE100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SDI는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국제적 캠페인이다. 삼성SDI는 이를 위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PG) 보일러 대신 전기보일러를 이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배터리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페기물을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전 세계의 모든 공장에서 갖출 예정이다.
◆ 현대건설, 인천항만공사와 함께 ESG 공동 추진
현대건설은 3일 인천항만공사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공동 추진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앞으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간 유기적인 ESG 경영혁신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인천항만공사(IPA)는 우선, 현재 건설중인 '인천신항 1~ 2단계 컨테이너부두 하부공 축조공사'의 친환경 공사와 친환경 자재 사용을 확대해 공사현장의 오염원 배출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SK케미칼, 기후변화 대응전략 'TCFD 보고서' 발간
SK케미칼은 생산 제품의 전 과정을 포괄하는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담은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TCFD는 2015년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의 위임을 받은 금융안정위원회가 기후변화 관련 정보 공개를 촉구하고자 만든 협의체다. 보고서는 TCFD가 권고하는 ▲전략 ▲지배구조와 위험관리 ▲위험과 기회요인 ▲지표와 목표 등 4대 영역에 대한 기후변화 대응전략 등을 담고 있다.
□ 금융
◆ 산업은행 녹색채권 3000억원 발행...3년 만기에 발행금리는 4.9%
산업은행은 3000억원 규모의 원화 녹색채권을 발행했다고 7일 밝혔다. 만기는 3년, 발행금리는 4.93%다.
산업은행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적합성 검증을 획득한 재생에너지(풍력발전), 무공해 운송(전기차) 등 녹색 친환경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용내역과 환경개선 기여도는 자금 사용이 완료될 때까지 외부기관의 검토를 거쳐 매년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한다.
◆하나금융그룹, SBTi 탄소감축 목표 승인 받아
하나금융그룹은 ESG 저탄소 이행 촉진을 위해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로부터 탄소 감축 목표에 대한 승인을 얻었다고 7일 밝혔다.
'SBTi'는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행을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을 돕고 이를 검증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하나금융그룹은 'SBTi' 기준에 따라 2020년 대비 사업장 탄소 배출량을 2030년 42%, 2040년 75.4% 감축하기로 했다. 또 자산포트폴리오 배출량도 SDA(고탄소 섹터별 감축 방식)에 속하는 자산군을 대상으로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32.8%, 2040년까지 64.6% 감축을 중간 목표로 삼아 이행에 나선다. 이와 같은 탄소중립 이행 경로를 따라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 정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평가 재무 지표 배점 2배로 상향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을 평가할 때 재무지표의 배점을 2배로 올린다. 이에 따라 사회적 경제 등 비재무적 지표의 배점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기재부는 6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재무관리 항목과 업무효율 항목을 '재무성과 관리' 항목으로 통합하고 배점을 현재 10점에서 20점(공기업 기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기재부는 그간 방만해진 공공기관의 효율화를 위해 재무성과 지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영평가제도를 개편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