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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NG 비중 높은 ESG 펀드, 내년 시계도 안갯속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2.11.18 17:01
  • 수정 2022.11.20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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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NG 부진으로 기술주 의존도 높은 ESG 펀드 수익률 하락
빅테크 더딘 행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저가 매수 가능성

내년에도 FAANG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ESG 펀드의 수익률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왔다. AFP
내년에도 FAANG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ESG 펀드의 수익률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왔다. AFP

[ESG경제=이진원 기자] 올해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와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 소위 FAANG으로 불리는 5대 빅테크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쓴맛을 봤다. FAANG 주식은 ESG 펀드에도 대거 편입돼 이들 펀드의 수익률을 떨어뜨린 주요인으로 꼽혔다.

글로벌 증시가 최근 반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FAANG 주식과 ESG펀드 수익률의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대형 ESG 펀드들은 올해 FAANG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렸다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아마존 주가가 45% 이상  빠지고, 메타의 시가총액은 3분의 2 이상 증발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MSCI 세계 IT(정보·기술) 지수는 26%의 하락률을 보였다.

ESG 펀드서 자금 유출 움직임

수익률이 나빠지자 투자자들이 ESG 펀드에서 발을 빼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리서치 서비스 회사인 레피니티브 리퍼(Refinitiv Lipper)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주식형과 채권형 및 기타 자산형 ESG 펀드 등에선 올들어 9월 말까지 1080억 달러(약 145조 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1~9월 사이에 ESG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된 건 레피니티브 리퍼가 관련 자금 동향 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ESG펀드 자금 유입, 감소세로 돌아서>

출처: 레피니티브 리퍼 / 매년 1~9월 사이 
출처: 레피니티브 리퍼 / 매년 1~9월 사이 

레피니티브 리퍼의 오토 크리스찬 코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테크 분야는 다른 산업에 비해서 친환경적이란 평가를 받아왔다"며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테크 분야에 대한 과도한 노출이 ESG 펀드들의 수익률에 타격을 줬다”고 진단했다. ESG 펀드들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혜택을 본 화석연료 관련주에 대한 투자를 기피한 것도 펀드 운용 성과 부진의 이유로 지적됐다.

내년 FAANG 반등 기대 힘들 수도 

문제는 이 같은 FAANG 주식의 하락세가 올해로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FAANG와 같은 테크 성장주들은 경기침체와 고금리가 이어지면 투자 기피 대상으로 꼽힌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Janus Henderson Investors)의 아마라치 쉬리 지속가능성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올해 우리가 테크 분야에서 봤던 몇 가지 문제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SG 투자자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친환경 기업에 투자한다는 명분으로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저금리 추세가 유지되고, 위험 투자 성향이 강했던 시기에 이러한 형태의 자산배분은 상당한 수익을 가져왔다. 그러나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 금리가 급등하자 테크 성장주를 많이 편입한 ESG 펀드들이 고전하고 면치 못하고 있다.

FAANG 주식 빼니 되레 수익률 방어

야뉴스 핸더슨의 경우 장기간 자사의 글로벌 지속가능성 주식형펀드에서 FAANG 주식을 빼서 그나마 선전할 수 있었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올해 약 12% 정도 하락했는데, 이 같은 하락률은 MSCI 세계 IT 지수 하락률의 절반 수준이다. FAANG 주식을 뺀 게 득이 됐던 곳이 야누스 핸더슨만은 아니다. 프리미어 밀턴 글로벌 지속가능성 성장 펀드(Premier Milton Global Sustainable Growth Fund) 역시 올해 FAANG 주식 투자를 중단하면서 전체 시장 평균보다 높은 성과를 거뒀다. FAANG 주식에 투자하지 않은 것은 밸류에이션(가치 평가)과 성장성 평가를 통해 내린 올바른 판단이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술주 반등 기대감도, 저가 매수세 일까 

물론 FAANG 포함한 테크 주식들이 반등할 경우 ESG 펀드 수익률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경기둔화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추락한 기술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 향후 몇 달 안에 상황이 반전될 수도 있다는 기대다.

프랑스 은행인 나탁시스(Natixis)의 미국 지속가능 투자회사인 미로바(Mirova)의 젠스 피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기술주는 새로 들어가면 수익을 낼 수 있는 바닥권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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