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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 금융연합(GFANZ)' 회원사조차 산림훼손 무신경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3.01.06 13:17
  • 수정 2023.04.0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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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557개 금융사 중 17%만 산림파괴를 리스크 간주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아마존 산림훼손과의 전쟁 주목

페루 코르델루라 아줄 국립공원의 아마존 산림 벌채 현장. AP=연합 
페루 코르델루라 아줄 국립공원의 아마존 산림 벌채 현장. AP=연합 

[ESG경제=이신형기자] '글래스고 넷제로 금융연합(Glasgow Financial Alliance for Net Zero, GFANZ)' 회원 금융회사들이 산림훼손 대응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넷제로 금융연합은 2021년 제 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결성된 단체로  투자대상 자산의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세계 산림보호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기구 '디포레스트레이션 액션 트랙커(Deforestation Action Tracker)'의 조사 결과 세계 557개 금융회사 중 산림훼손을 리스크로 인정하는 곳은 17%에 불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 전했다.

산림을 파괴하면서 콩과 소고기 등을 생산하는 데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은 전체 배출량의 10% 수준으로 항공 분야의 배출량보다 많다. 금융권의 탄소중립 약속이 잇따르고 있으나, 산림을 훼손하는 산업에 계속해서 자금을 대는 금융사는 여전히 많다.

또 다른 NGO인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래스고 넷제로 금융연합에 가입한 360개 자산운용사가 산림훼손 관련 자산에 투자한 금액은 COP26 회담 이후 불과 3% 감소에 그쳤다고 밝혔다. 블랙록과 뱅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 도이치은행, ABP 등은 브라질 축산업체 JBS의 지분을 확대하는 등 오히려 산림훼손 관련 자산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이 NGO는 밝혔다.

JBS는 아마존 산림훼손으로 비판 받아 온 기업으로 지난해 열린 COP27에서 산림훼손 중단에 관한 로드맵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위트니스의 베로니카 오케쇼트 산림훼손 중단 캠페인 책임자는 로이터 기자에게 “이 기업은 과거에 여러 차례 자발적 협약을 이해관계자들과 체결했으나 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JBS가 누구에게 가축을 구매하고 가축 공급자의 산림훼손 여부를 어떻게 모니터링하는지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실질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넷제로 금융연합, "시간 필요"등 미온적 입장

로이터에 따르면 글래스고 넷제로 금융연합은 글로벌 위트니스의 보고서에 대해 “긴 시일이 필요한 일인데 고작 18개월 지났을 뿐”이라며 “회원사들은 (탄소중립) 약속 단계에서 이행 단계의 초기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넷제로 금융연합은 또 지난해 9월 산림훼손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중단하기 위해 산림훼손 문제를 전환 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넷제로 금융연합은 성명을 통해 회원사들에게 ‘상품생산을 위한 산림훼손 방지 약속(Commitment on Eliminating Commodity-driven Deforestation)’에 서명할 것을 독려했다. 하지만 2021년 30개였던 서명 기관은 지난해 11월 COP27이 폐막할 때까지 35개로 5곳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회사가 산림훼손 방지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상품생산 이력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연합(EU)은 기업들에게 상품 생산 이력 추적을 요구하는 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캐노피를 포함한 NGO들은 이런 제도 도입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이 규제 대상에 금융업종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돌아온 룰라, 아마존 산림훼손과의 전쟁 선포

한편 브라질의 정치 지형 변화로 아마존강 유역의 열대우림 지역 훼손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유로뉴스의 3일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번째 조치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임 중 약화된 환경당국의 권위를 회복시키며 아마존 불법 산림훼손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룰라 대통령은 2030년까지 아마존 산림훼손을 중단하기 위해 노르웨이와 독일의 기부로 2008년 조성된 “아마존 펀드”의 동결을 해제해 산림훼손 방지에 쓰기로 했다. 현재 가용한 ‘아마존 펀드’는 6억2000만 달러 규모다.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19년 아마존 산림훼손 중단 정책을 폐기하면서 ‘아마존 펀드’를 동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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