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ISSB 국제 ESG 공시 표준화의 기준 제공
한국회계기준원 홈페이지에서 받아볼 수 있어

[ESG경제=김도산 기자] 금융위원회는 ESG 지속가능성 공시의 단계적 의무화 및 공시기준의 국제적 표준화에 국내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미국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 공시 기준을 한글로 번역해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국내 상장기업 ESG 공시 의무화는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SASB는 미국의 가치보고재단(Value Reporting Foundation)이 제정한 ESG 정보공시 기준이다. ESG공시 국제 표준안을 만들고 있는 ISSB(국제지속가능성위원회)도 SASB 기준을 통합해 새 기준에 반영하고 있다. SASB 공시기준은 77개 산업별 기준으로 구성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동시에 산업별로도 세부 공시기준을 제공한다. 국제 회계학계에서는 SASB 기준이 가장 포괄적이고 정교해 ISSB 기준의 기본틀이 된다고 판단한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10개 산업군에 적용되는 이 기준의 국문 번역본을 공개한 데 이어, 올해는 30개 산업별 기준을 추가로 번역해 공개했다. 이에 따라 총 40개 산업군번역이 완료돼, SASB 기준을 활용 중인 국내 기업의 85%가 번역본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SASB 기준을 기반으로 지속가능성 공시의 국제 표준화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는 SASB 기준을 국내 기업들에게 알기 쉽게 제공해 ESG 공시 업무 활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ASB 기준 번역본은 한국회계기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ESG평가원 손종원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아직 ESG 공시에 스스로 대비하기 보다는 외부 ESG평가기관의 평가등급에 끌려다니는 측면이 있다"며 "기업 스스로 ESG 공시 기준들을 숙지하고 기업 내부 ESG경영 프로세스를 개선해 나가면 ESG등급도 저절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 ESG평가시장의 최장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ESG기준원(KCGS)은 지난해 11월 정례 ESG평가에서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33%에 ESG "D등급(매우 취약)"을 줬다. 그 뒤 국내 ESG 평가기관들의 평가 결과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다.
SASB의 ESG 정보보고 체계 개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