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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개막...기후변화 논의 성과 낼까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3.01.17 11:29
  • 수정 2023.01.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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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주요 의제로 채택...패널토론의 3분의 1 넘어
기후활동가들, "실질적·구체적 해결방안 나오기 힘들 듯"

WEF 창립자이자 경제학자인 클라우스 슈밥 교수가 16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크리스털 어워드' 시상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 
WEF 창립자이자 경제학자인 클라우스 슈밥 교수가 16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크리스털 어워드' 시상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 

[ESG경제=이진원 기자] 전 세계 정·재계 및 학계의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6일(현지시간) 4박 5일 일정으로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안보 이슈와 인플레이션·저성장 문제, 디지털 혁신 등 다양한 이슈와 더불어 ‘기후변화’ 이슈를 둘러싸고 활발한 토론이 펼쳐질 전망이다. 하지만 기후변화 활동가들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기후변화 해결 방안이 도출되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WEF가 발표한 2023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 향후 10년 동안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큰 5대 리스크 중 4대 리스크가 기후변화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기후변화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중대 과제란 인식 아래 WEF에서는 매년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해왔다. WEF가 선정한 5대 리스크는 ▶기후 변화 완화 실패 ▶기후 변화 적응 실패 ▶ 기상이변 ▶ 생물다양성 손실 ▶ 비자발적 대규모 이주 순이다.

<WEF 선정 세계 최대 리스크> 

기후변화 이슈 중점 논의 

올 포럼에서도 작년 5월 하순 개최 때와 마찬가지로 패널 논의의 3분의 1 이상이 기후변화 이슈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논의 의제에서 ‘기후’ 문제가 ‘에너지’ 및 ‘지정학’ 이슈를 합친 것보다 더 자주 언급될 예정이다. WEF는 통상 매년 1월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것이 관례였지만, 2021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취소되었고, 작년에는 1월에 열려다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5월로 연기된 바 있다.

포럼 첫날부터 학계와 국제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자연과의 조화’라는 제목으로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토론하는 '열린 포럼' 행사를 진행했다. 알로이스 츠윙기 WEF 재단 이사와 게일 화이트맨 영국 엑서터대학 교수 등이 기후변화 대처를 위해 일상생활과 사회 조직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하지만 많은 기후변화 활동가들은 기후위기 논의가 활발함에 불구하고 기후행동, 즉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책 등 실질적 노력에 관한 가시적 성과가 나오기 힘들 수 있다고 본다.

WEF를 앞두고 기후 활동가들이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WEF를 앞두고 기후 활동가들이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우선 포럼에 석유 가스회사 최고경영자들(CEOs)이 대거 참석해 포럼을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의 선전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우간다의 기후활동가 바네사 나카테는 “석유 가스회사 CEO들이 자신의 회사 그린워싱을 위해서 포럼에 참석했다”면서 “이런 곳에서 기후정의가 실현될지 냉소적일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기후 활동가들, 구체적 성과 도출 가능성에 부정적 

실제로 미 하버드대 등 연구진은 지난 12일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서 유사한 의혹을 제기했다. 미 석유화학기업 엑손모빌이, 화석연료가 지구온난화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 1970년대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의도적으로 숨기면서 환경을 염려하는 것처럼 행동해 왔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1977년부터 2014년까지 엑손모빌이 작성한 약 100건의 내부 문건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회사 측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면 10년마다 지구 기온이 0.2도씩 상승한다는 사실을 이미 예측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비영리재단인 벤처ESG인 데시리 픽슬러 이사장 역시 유럽에서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화석연료 의존도가 커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넷제로에 계속 힘쓰겠지만 지금 같은 경제위기를 헤쳐나가는 동안 한시적으로 화석연료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는 식의 어정쩡한 성명이 이번 포럼에서 나올 수 있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분열된 세상에서의 협력(Cooperation in a fragmented world)’이란 슬로건을 내 건 이번 포럼에는 각국 기업 CEO 600여명을 포함해 지난해보다 많은 27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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