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소액 투자 환경 즐겨
전문가 조언보다 SNS 활용, 스스로 판단
기존 세대보다 공격적 투자

[ESG경제=전혜진 기자]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세대)가 소비의 주축을 넘어 재테크 트랜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1980년대 중반에서 2000대 초 출생한 이들은 정보 공유와 온라인 플랫폼에 능숙하다.
모바일과 SNS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의 투자방식과 대상은 기존과 판이해졌다. 투자방법도 전문가들의 조언을 따르지 않는다.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과 오픈채팅방을 통해 정보를 공유한다.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유튜버나 블로거를 참고하고 스스로 종합적으로 투자 판단한다.
비대면 소액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투자 문턱도 낮아졌다. 낯선 투자대상과 새로운 투자방식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문화를 즐기는 방식만큼 재테크도 초(超)개인화가 뚜렷하다.
주식투자 열풍의 중심에도 MZ세대가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30 연령층의 주식계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었다. 코로나 이후 불어 닥친 동학개미열풍 역시 MZ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해외 주식계좌는 1년 만에 24배 증가했다. 지난달 15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의 ‘서학개미가 쏘아 올린 공’ 보고서에 따르면 2030 세대의 해외주식계좌 비중은 1년 사이 36.8%에서 64.5%로 27.7% 급증했다.
100세시대연구소는 시장 측면에서는 ‘미국’, 섹터 측면에서는 ‘기술주’, 종목 측면에서는 ‘테슬라’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2030 세대의 적극적 해외주식 투자가 공격적이고 위험한 측면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 1월 말 기준 전년 동월대비 해외주식계좌수를 비교하면 20대는 2437%, 30대는 1186% 폭증했다.
비트코인도 예외는 아니다. 비트코인 투자열풍에 정부는 암호화폐 규제를 선언했다. 2019년 4월 발표된 온라인 해리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18~34세의 사람들은 비트코인에 대해 65세 이상의 사람들보다 3배 더 친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성세대에 비해 MZ세대는 암호화폐에 대해 위험 혐오감이 낮고 기술에 대한 지식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성세대에 비해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있고 수익이 나는 분야라면 두루 관심을 쏟는 것이 MZ세대의 특징"이라며 "그만큼 자신의 수익과 실리를 중시하고 본인이 가진 금융정보를 기반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투자정보 제공과 맞춤형 플랫폼 등 서비스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