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정기주총 안건으로…소액주주는 일부 “반대” 기류
주주가치 영향 미미…"고객 이해상충 문제 해결에 긍정적"

[ESG경제=홍수인 기자] 한국ESG평가원은 DB하이텍의 팹리스 사업부 분할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22일 “찬성” 의견을 냈다.
이 회사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사업부를 분할하여 자회사(가칭 DB팹리스)로 만든다는 안건을 29일 주총에 상정할 예정이다. 물적분할이라 존속법인은 신설 자회사의 100% 지분을 갖게 되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물적분할의 명분은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업을 동시 수행함에 따라 다른 팹리스 기업이 정보유출 우려 등으로 파운드리 주문을 꺼리는 고객 이해상충 문제가 고민이었다. 이를 해결해 영업 확장을 용이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주주가치 영향 미미…영업구도에 유리
ESG평가원은 주총 안건분석 보고서에서 “분할 후 5년 이내에 상장하려면 주총 의결을 거친다는 정관 변경과 자사주 1,000억원어치 매입 계획을 감안하면 당분간 기존 주주 주식가치의 큰 변동은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물적분할 발표 직후 주가의 적잖은 등락이 있다가 혼조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이번 물적분할 안건은 고객 이해상충 문제 해결을 통한 고객 확장 및 매출 증대라는 사업적 이득이 있다고 판단되어 찬성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소액주주 단체들은 5년 뒤에는 이사회 의결만으로 상장 추진이 가능하며, 자금조달이 필요하면 무리한 상장을 추진할 우려가 상존한다는 점 등을 들어 이 안건에 반대할 움직임을 보인다.
소액주주 모임 관계자는 "물적분할로 100% 소유 자회사를 만드는 것은 단일 경제적 실체가 유지돼 명분없는 분할이다. 이는 다분히 5년 뒤 상장 계획이 있다고 해석돼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SG경영은 분발 필요
ESG평가원은 주요 상장사에 대한 ESG평가를 정례적으로 해 왔다. DB하이텍의 최근 ESG평가 결과는 종합 C+ 등급으로서 매우 저조하다. 업종 내에서뿐만 아니라 전체 업종으로 봐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환경(E)이 C+등급이 특히 낮았고, 사회(S)와 지배구조(G)가 B등급으로 낮은 편이라 ESG 전 분야에서 적극적인 개선 방안 마련과 실행 노력이 시급하다.
손종원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일부 소액주주들이 이번 물적분할 안건에 반대하는 것은 DB하이텍이 그동안 ESG경영에 소극적이었다는 사실을 반영한 측면도 있다"며 "앞으로 ESG를 내재화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주주 및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