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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중간지주사 재편... ‘제3의 창업’ 플랫폼 기업 변모

  • 기자명 조윤성 선임에디터
  • 입력 2021.04.15 15:00
  • 수정 2021.04.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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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월까지 투자와 사업을 분리한 지배구조 개편 완료
ESG평가원, “주주가치 높이기 위한 전략에 부합” 평가

박정호 부회장은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사진=SK텔레콤
박정호 부회장은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사진=SK텔레콤

[ESG경제=조윤성 선임에디터] SK텔레콤이 전통적인 통신사업과 새로운 ICT사업 등으로 나눠 사업을 재편키로 했다. 특히 사명에서 통신사를 상징하는 ‘텔레콤’이라는 단어를 떼어내 플랫폼 기반의 회사로 변모한다는 계획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통신과 더불어 반도체, 커머스, 모빌리티 등 새로운 ICT 사업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을 공식화했다. 

이번 중간지주회사 전환이 마무리되면 투자전문기업인 ㈜SK는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 컴퍼니’와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를 자회사로 두게 된다.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는 존속법인으로서 통신 사업을 전문으로 영위하는 사업회사로 재탄생하며, SK브로드밴드와 SK텔링크 등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SK브로드밴드의 10G급 인터넷 등 유무선 인프라를 확장하며 미래 초연결 사회에 대응하도록 사업구조를 효율화한다. 대표적인 신사업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서비스 등이다.

ICT투자전문 컴퍼니는 SK하이닉스, 티맵모빌리티, 11번가 등 비(非)통신 부문 자회사를 편입한다. 투자 회사인 ‘ICT 투자전문회사(SKT 신설회사)’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 투자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는다.

SK텔레콤 인적분할 흐름도

자료=KB증권
자료=KB증권

SK그룹은 SK텔레콤을 사업회사(존속회사)와 투자회사(신설회사)로 분리하게 된 것에 대해 국내 1위인 이동통신기업이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신성장 부문이 제대로 크지 못하고 사업 가치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SK텔레콤의 지배구조 변화는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4차 산업혁명, 언택트 시대 변화에 발맞춰 유연한 기업 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공기업인 한국이동통신으로 시작한 데 이어 SK그룹에 편입하며 통신전문 회사로 거듭난 SK텔레콤은 ICT 분야 전반을 영위하는 ‘제3의 창업’을 표방할 정도로 전면적인 변화를 추진한다.

일각에서 제기된 ㈜SK와 ICT투자전문 컴퍼니와의 합병에 대해 SK텔레콤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경우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자회사로 격상될 수 있지만 증손자회사를 편입하기 위해서는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으로 ICT투자전문 컴퍼니가 이를 대신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SK는 자회사로 ICT투자전문 컴퍼니를 둔 상태에서 ICT컴퍼니가 SK하이닉스를 지배하는 구조의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ICT컴퍼니는 반도체 분야에서의 유망기업 발굴과 함께 커머스,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기존 신사업 분야를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은 올 11월까지 마무리될 것이며 직원들 구조조정 이슈는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은 올 11월까지 마무리될 것이며 직원들 구조조정 이슈는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을 나누는 지배구조 개편은 올 11월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회사가 둘로 갈라지지만, 직원들 구조조정 이슈는 없다. 투자회사로 옮기는 직원은 총 5262명의 직원 중 100명 정도다. 본인이 원치 않는 직원은 강제로 투자회사로 보내지 않는다는 게 SK텔레콤의 계획이다.

두 개 회사가 품는 자회사들 배치와 10%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 여부 등은 이후 이사회에서 오는 6월 이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손종원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국내 1위의 통신기업 SK텔레콤이 이제라도 중간지주사로 쪼개지는 형태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것은 통신시장이나 주주이익을 위해 바람직한 계획이라 할수 있다”며 “당초 증권가에서는 ㈜SK와의 합병으로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지분법에 따라 ICT중간지주사가 SK하이닉스를 지배하는 형태로 정리된 것도 주주권 보호차원에서 합당한 결정이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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