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5월부터 82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롯데 한화 GS HD현대 농협 順
10대 그룹 밖에 신세계 KT CJ 한진 카카오 LS 두산 등 포진

[ESG경제=홍수인 기자] 포스코가 자산 기준 국내 재계 5위로 진입하고 롯데는 6위로 밀렸다. 1위부터 4위까지 삼성, SK, 현대차, LG의 순서는 바뀌지 않았다. 배터리 열풍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선두로 올라선 에코프로그룹이 새롭게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2023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신규로 지정된 대기업집단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된다. 대기업집단은 ESG에 대한 책임도 커져 2025년부터 ESG 관련 정보를 의무 공시하게 된다.
대기업 집단은 일반적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나뉜다. 이번에 발된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자산규모 5조원 이상으로서 공시의무(기업집단 현황공시, 비상장사 주요사항 공시,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와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금지 등 적용을 받는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자산 규모 10조원 이상의 집단으로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적용사항 이외에 추가적으로 상호·순환출자금지, 채무 보증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을 적용 받는다.
공정위 발표내용을 보면 자산 5조원 이상(작년 말 기준)의 공시집단은 82개로 작년보다 6개 늘었다. 이들 집단에 소속된 회사는 3076개로 작년 대비 190개 늘어 처음으로 3천개를 돌파했다.
자산 상위 5대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순으로, 2010년부터 5위를 지킨 롯데는 포스코에 밀려 6위가 됐다. 롯데에 이어 한화, GS, HD현대, 농협이 10대 그룹에 포함됐다. 10대 그룹 밖에는 신세계, KT, CJ, 한진, 카카오, LS, 두산 등이 포진했다.
LX, 에코프로, 고려HC,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 신규 지정
공정위는 “포스코는 물적 분할 이후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포스코 주식 가치 약 30조원이 자산으로 추가 산정돼 자산이 늘었다”며 실질 자산이 크게 변화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공기업에서 출발해 민영화된 기업으로,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총수가 없는’ 기업집단이다.
신규 지정된 공시집단은 LG에서 분리된 LX와 에코프로, 고려HC,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CU편의점) 등 8개다. 2차전지 소재 등을 생산하는 에코프로그룹과 전기자동차용 방진 부품 등을 생산하는 DN그룹은 자산이 1년 전보다 각각 59%, 76% 급증했다. 반면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일진 2곳은 공시집단에서 빠졌다.
82개 공시집단 중 자산이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집단)은 48개이고, 그 소속 회사는 2169개다. 작년보다 각각 1개, 61개 늘었다.
쿠팡은 매출·투자 등이 늘어 공시집단에서 상출집단으로,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수수료·고객예치금 등이 줄어 상출집단에서 공시집단으로 전환됐다. 인수·합병(M&A)에 따라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된 SM엔터테인먼트도 상출집단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DL(옛 대림)은 동일인(총수)가 이준용 명예회장에서 아들인 이해욱 회장으로 변경됐다. 쿠팡의 동일인은 쿠팡㈜으로, 총수 없는 기업 지위를 유지했다.
한편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라 내년부터는 ‘자산 10조원 이상’이 아닌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인 집단이 상출집단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공정위는 자산 5조원 이상인 공시집단 기준도 상향하거나 GDP에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련 연구용역 결과는 9월께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2025년 ESG공시 의무화 대상 기업을 검토 중인데, 자산 5조원 이상으로 할지, 아니면 2조원 이상으로 더욱 확대할지 의견을 수렴 중이다. ESG공시는 단계적으로 대상 기업을 늘려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기업과 코스닥 대기업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