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기온, 가을인데도 85년 만에 최저 수준…항공편 결항
태국 라오스 인도 등은 40도 안팎으로 ‘괴물급 봄 더위’ 몸살

[ESG경제=김도산 기자]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와 인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가 '괴물급 열파(Monster Heat Wave)‘로 역사상 ‘최악의 봄 더위'에 신음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와 기후가 정반대로 요즘 가을인 호주는 때이른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호주와 동남아는 우리 국민의 인기 해외 여행지라 이상 기후로 인해 여행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
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는 8일(현지시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WA)주와 노던준주(NT)를 제외한 모든 주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시드니가 있는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남부 페리셔 스키장은 공식 스키 시즌 개막이 한 달이나 남았지만, 벌써 10㎝의 눈이 쏟아져 고산지대에 많은 눈이 쌓였다. 남반구인 호주는 우리나라로 치면 11월 초의 가을철이지만, 예전보다 빨리 겨울이 시작된 것이다.
호주 동부지역에서는 돌풍으로 인해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시드니공항 대변인은 강한 바람 때문에 전날 오후부터 이날 정오까지 두 개의 활주로를 폐쇄하면서 항공편이 취소·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인 캔버라 인근 지역에서는 눈과 함께 우박이 떨어지기도 했다.
8일 시드니 기온은 8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호주 기상청은 남극 대륙에서 온 차가운 한랭 전선이 호주 남동부에서부터 밀려 올라오면서 많은 지역이 영하의 날씨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몰아친 찬 공기가 며칠 사이 퀸즐랜드주 북부와 노던준주까지 도달해 지금보다 기온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태국과 방글라데시, 인도, 라오스, 미얀마 등 인도차이나반도 지역은 계절로는 아직 봄인데도 기온이 섭씨 40도 안팎까지 치솟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아직 우기 시작 전인데, 벌써 괴물급 더위가 찾아오면서 ’고통스러운 여름‘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