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공사, '부보율 100% 온실가스 감축' 보험 출시
개도국에서 진행하는 탄소감축 사업 위험 부담 줄여

[ESG경제=김도산 기자] 기후 변화로 인한 탄소배출 감축이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에서 탄소감축 사업을 벌이기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기업이 개도국에서 탄소감축 사업을 통해 획득한 탄소배출권을 해당국 정부로부터 분배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전용 보험상품을 한국무역보험사가 출시한 덕분이다.
이 공사는 글로벌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정부와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온실가스 국제감축 사업' 전용 신상품을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온실가스 국제감축 사업은 우리 정부가 국내 기업의 해외 탄소감축 사업 투자비 일부를 지원하고, 기업은 현지 정부로부터 탄소배출권을 획득해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쌓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무역보험공사의 상품은 이러한 온실가스 국제감축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천재지변, 정책 변경, 협약 불이행 등 비상 위험을 폭넓게 보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그간 선진국에만 부과됐던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최근 개발도상국까지 확대되면서 국제감축 사업의 투자 위험성이 커진 현실을 반영했다. 우리 기업이 개발도상국에서 탄소감축 사업을 통해 획득한 탄소배출권을 해당국 정부가 사전 약정을 무시하고 우리 기업에 분배하지 않을 위험이 대표적인 사례다.
무역보험공사는 부보율(보험가액에 대한 보험가입금액의 비율)이 최대 100%인 이번 신상품을 통해 감축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원활한 사업 수행을 도울 방침이다. 더불어 국제감축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이 무역보험을 이용할 때 보험료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정부 부처와 협업해 우리 기업의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